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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포드 신임 CEO 짐 팔리 "우리 경쟁자는 아마존, 테슬라, 애플,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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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포드 신임 CEO 짐 팔리 "우리 경쟁자는 아마존, 테슬라, 애플, 바이두"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활용해 미래 자동차산업 이끌겠다"

다음달 1일 포드 자동차 신임 CEO에 취임하는 짐 팔리(Jim Farley)는 포드의 상용차 사업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Ford
다음달 1일 포드 자동차 신임 CEO에 취임하는 짐 팔리(Jim Farley)는 포드의 상용차 사업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Ford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된 짐 팔리(Jim Farley)는 그동안 상용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팔리가 판매하기를 원하는 포드의 상용차는 단순히 트럭이나 밴이 아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신임 CEO에 취임하는 팔리는 포드의 상용차 사업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포드의 주력 픽업트럭 모델인 ‘F-시리즈’와 ‘트랜짓 밴’의 소프트웨어, 데이터 및 연결성을 활용한 서비스 판매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팔리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제2의 F-150이라고 생각해보자”며 자사에 연간 5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해주는 픽업트럭 모델 F-시리즈 이야기를 꺼냈다.

2020 포드 F-150 트럭 모델. 사진=Ford이미지 확대보기
2020 포드 F-150 트럭 모델. 사진=Ford

그는 “우리에겐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F-150이 있는데, 이곳에서 엄청난 사업이 창출될 수 있다”며 “자동차산업에서 이제는 연비경제보다는 데이타가 보다 강력한 힘을 갖는다는 것을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바이두, 테슬라, 애플 등을 포드의 경쟁자로 꼽았다. 포드의 변화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인 아마존 등 대형기술주가 장악한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자체 보유중인 데이터와 상용차 사업을 활용해 새로운 미래를 선보이겠다는 게 팔리의 비전이다.

팔리의 비전 제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완성차업계에도 새로운 비전 제시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드 등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커넥티드카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왔지만, 한계를 지녔던 것도 사실이다.

포드만 하더라도 수익성이 좋은 F-시리즈를 갖고 있었지만, 성장 지향적인 투자자들에게 확고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팔리의 새로운 도전의 성공 여부는 자동차산업과 기술산업, 데이터 활용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

팔리는 도요타에서 ‘자동차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포드에 합류한 때는 지난 2007년으로, 입사 직후 글로벌 마케팅·세일즈 부문장으로 활동했다.

럭셔리 브랜드 링컨을 담당한 뒤, 유럽과 남미 영업총괄 등 여러 부문에서 활동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3월 이전까지는 포드의 신사업·기술·전략을 총지휘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