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배민,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 'B급 감성'으로 홀리다!

공유
0

[글로벌-Biz 24] 배민,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 'B급 감성'으로 홀리다!

현지 문화와 정서를 파악해 ‘세 뼘짜리 가방’ 문구넣은 에코백 히트
베트남 새해 명절 ‘뗏’ 맞아 내놓은 세뱃돈 봉투도 브랜드 효자 역할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의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의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배달업체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젠크(GENK)는 지난 8일(현지 시간)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법인이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6월 ‘배민(BAEMIN)’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호찌민 론칭을 시작으로 하노이 등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54만 개 이상의 레스토랑, 2만 200개 이상의 카페가 있지만 서비스의 일부만이 온라인으로 제공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시장조사업체 따르면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은 2018년 1억 4800만 달러에서 2023년 4억 5900만 달러로 3배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은 이 증가세에 불을 붙였다. 베트남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배달 앱 사용은 코로나19 이후 한 달에 33% 증가했다.

베트남 배달 시장은 나우, 고푸드, 그랩푸드 등이 일찍 선점에 나섰다.

나우는 베트남에서 음식 배달 스타트업 인수를 위해 2017년 64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랩의 계열사인 그랩푸드는 지난 8월 5년 동안 베트남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인 고젝도 고젝베트남을 통해 베트남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고젝 베트남 총 책임자는 베트남 사업을 장기적으로 보며 플랫폼 전반에 상당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합류한 배민은 자본과 회사 특유의 ‘B급 감성’을 마케팅에 녹이며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배민의 이름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해 8월 출시한 시장가방의 역할이 컸다.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법인은 현지 문화와 정서를 파악해 ‘세 뼘짜리 가방’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에코백을 선보였다. 세 뼘짜리 가방은 베트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금은보화를 가져다주는 가방의 이름이다. 이 제품은 나오자마자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소셜미디어(SNS)에 들고나오는 등 화제를 모았다.
올 초 베트남 새해 명절 ‘뗏(Tet)’을 맞아 내놓은 세뱃돈 봉투도 이름을 알리는 효자 역할을 했다.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법인은 봉투에 “이거 엄마한테 맡기지 마”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지 마” 등의 문구를 새겨 넣었다. 이 봉투는 하루 1000장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