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중단 소식에 한국의 관련주들은 낙폭을 넓혔지만, 이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는 낙폭을 줄였다.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가 민간 투자자들과 긴급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바이오기술 전문기자인 아담 포이어스타인(Adam Feuerstein)이 특종보도한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JP모건이 주선했으며, 소리오 CEO는 임상시험 대상자 중 영국인 여성이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척추염증 질환인 횡단척수염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기도 했던 맷 핸콕(Matt Hancock) 영국 보건부 장관은 백신 임상시험 중단은 백신 개발과정에서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중단이 백신개발 지연의 절대적인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던 영국인은 증상이 개선돼 이날 오후 퇴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백신 임상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른 임상시험의 일시 중단은 백신 개발 과정에서 종종 발생한다면서 부작용이 보고됐다고 해서 반드시 백신 개발을 늦추는 것은 아니라고 방어했다.
임상 중단 시험이 알려진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소리오 CEO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자문을 바탕으로 임상시험 중단을 해제할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백신을 많은 이들이 폭넓게, 공평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우리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 영국 국립보건원장은 이날 의회 상원에 출석해 “어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처럼 단 하나의 부작용 때문에 임상시험을 보류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게 아니다”며 “수만 명이 임상에 참여하고,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임상시험에서는 이런 일은 당연히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스 국립보건원장은 이어 “환자 중 일부는 병에 걸릴 수 있으며,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그게 백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 때문인지를 매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8월 말 미국에서 3단계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정부 등록기관인 ‘임상시험’(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상 시험은 62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임상시험은 3만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80곳에서 진행한다는 목표로 이행되고 있다. 2단계 임상시험은 이전에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