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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K-뷰티' 굳건…화장품 수출 3개월 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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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K-뷰티' 굳건…화장품 수출 3개월 연속 증가

올 8월까지 누적 실적 총 46억 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 성장… 중국·아세안·미국 등 모두 호조세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의 제품. 사진=LG생활건강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의 제품. 사진=LG생활건강
코로나19에도 ‘K-뷰티’는 순항 중이다. 화장품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한 달 화장품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4% 성장했다. 화장품 수출의 최대 주력 시장인 중국·아세안·미국이 모두 호조세를 유지했다. 유형별로는 ▲메이크업・기초 화장품 (25.7% 증가) ▲두발용 제품(14.9% 증가) ▲목욕용품(167.3% 증가) ▲향수(26.2% 증가) 등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로써 올해 8월까지의 화장품 누적 실적은 총 46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억 6700만 달러보다 10.9%의 성장세를 보여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수출 효자품목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K-뷰티에 대한 국제적 선호로 호조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수출의 약 47%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LG생활건강이 선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화장품 매출은 9722억 원, 영업이익 2002억 원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가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면세 수요가 회복 추세에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은 이커머스 집중도와 브랜드 양극화 경향이 강해졌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 ‘후’ 등을 보유해 꾸준히 매출을 견인해왔으며, 이커머스 수요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중국 온라인몰 티몰에서 후의 판매액 증가율은 최근까지도 전체 화장품 증가 속도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에서는 최근 세화피앤씨가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세화피앤씨의 코스메틱 브랜드 '모레모'가 일본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론칭 7개월 만에 오프라인 판매점 수가 1000개를 돌파한 것이다.

세화피앤씨에 따르면 모레모는 최근 '돈키호테' 84개점, '샹브르 91개점, 'ZAGZAG' 70개점, '스기약국' 5개점, '선드럭' 50개점에 새롭게 론칭했다. 특히 일본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유통채널에 잇따라 입점하면서 판매 경로를 넓혀가고 있다.
그 외 아시아 지역에서도 K-뷰티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잇츠한불의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은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와 ‘라자다’에 공식몰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두 업체는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플랫폼이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 6개국에서 이용되고 있다.

공식몰 오픈과 함께 쇼피와 라자다의 쇼핑 행사에 참여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치며 매출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주변 국가로의 추가 입점과 브랜드관 오픈도 준비 중이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4년 만에 약 7배 성장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 또한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