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일본의 5대 상사 지분을 5%나 쌓아왔다. 다수확과 높은 레버리지로 인해 가치투자를 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게는 인기가 있지만, 이들의 독특한 기업 성격 때문에 버핏에게는 이례적인 투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애스턴을 놀라게 한 것은 이들 상사들이 이윤이 낮은 지역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레버리지를 사용해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버핏의 전형적인 부채 혐오와는 대조적이다.
역사적으로 일본의 무역 회사들은 은행과 철강과 같은 분야에 걸쳐 연결된 수입 및 수출업체였다. 애스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들은 유통업체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수입의 약 3분의 1을 상품 교역에서 벌고 있지만, 나머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토츄는 최근 일본 2위의 편의점 체인인 패밀리마트를 통폐합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있으며 제철에 쓰이는 코킹 석탄의 세계 최대 공급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슈로더의 마사키 타케츠메는 “누구도 버핏이 일본의 무역회사에 투자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양호한 수익률로 투자하면서 최저 금리로 차입할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엔화 표시 채권 59억 달러를 차입했다. 이 중 약 3분의 1은 4월에 발행되었고, 3분의 2는 작년 9월에 매각됐다. 10년 만기 채권 중 1억4400만 달러가 불과 0.44% 금리로 발행됐다.
낮은 차입비용과 높은 배당수익률 격차를 이용한 투자인 셈이다. 5개 상사 모두 3%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미쓰비시 스미토모, 마루베니의 경우 5%가 넘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