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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동자, 주 52시간 근무는 ‘남의 일’…끼니도 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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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동자, 주 52시간 근무는 ‘남의 일’…끼니도 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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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택배 노동자들이 식사를 거르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주간 약 71시간 수준의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는 10일 전국 택배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택배 노동자들은 주간 평균 71.3시간 일하고 있다고 했다.

화~금요일 평균 12.7시간 일하고 있었으며 토요일 10.9시간, 월요일 9.5시간 등으로 집계됐다.

식사 소요시간은 24.8%가 12분, 14.9%는 20분, 11.8%는 30분이라고 했다.

25.6%는 아예 식사를 못한다고 응답했다.

식사 방식으로는 밥을 거를 때가 많다는 응답이 36.7%나 됐고, 빵·김밥을 차량에서 먹는다는 응답이 22.2%로 나타났다.
터미널에서 컵라면을 먹는다는 응답도 9.2%에 달했다.

대책위는 안전 및 보장 부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90% 이상은 업무용 장갑·작업모·작업화를 지급받은 적 없다고 했고, 작업복은 71.3%가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나 폭설, 강풍, 폭염 속 근무가 매우 잦다는 응답은 60~80% 수준이었다.

대리점 또는 소비자 등의 '갑질'에 시달린다는 응답도 있었다.

60%는 배송 닦달을 받고 있다고 했으며, 46.2%가 1년 간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했다.

45%는 지난해 업무로 인한 사고로 병원 또는 약국 등 치료 경험이 있다고 했다.

지난 12개월 간 겪은 건강 문제로 허리 통증, 두통·눈 피로, 심혈관 질환 등이 지적됐다.

대책위는 택배노동자들은 월평균 458만7000원을 얻지만, 지출을 고려하면 234만6000원 수준이라며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