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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씨티그룹, 월가 첫 여성 CEO 임명...내년 코뱃 후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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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씨티그룹, 월가 첫 여성 CEO 임명...내년 코뱃 후임으로

씨티그룹의 신임 CEO로 임명된 제인 프레이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씨티그룹의 신임 CEO로 임명된 제인 프레이저. 사진=로이터
씨티그룹이 월가 대형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을 최고경영자(CEO)로 앉히기로 결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0일(현지시간) 소비자은행 부문 책임자인 제인 프레이저를 새 CEO로 임명했다. 프레이저는 내년 마이클 코뱃 CEO가 퇴임하면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여성으로서는 월가 대형은행 첫 수장이 된다.

코뱃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제인이 우리의 첫번째 여성 CEO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에게 긍지이자 우리 은행산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올해 53세의 프레이저는 금융계의 떠오르는 별이다.

투자은행, 자산관리, 부실 모기지 워크아웃 등 핵심 분야를 모두 섭렵했고, 무엇보다 씨티그룹 핵심 사업기반인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그룹 전략을 짜는 역할도 담당한 바 있다.

프레이저는 작년에 씨티그룹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EO 자리를 예약한 상태였다.

월가 유리천장을 뚫은 몇 안되는 여성 경영자들은 프레이저의 CEO 임명을 환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영업·기술 부문 책임자인 캐시 베산트는 트위터를 통해 "씨티그룹과 모든 곳의 여성들에게 대단한 소식"이라면서 "엄청나고 환상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여성이 경영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대형 은행이 아닌 헤지펀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애비게일 존슨 CEO, JP모건의 소비자 대출 부문 책임자 매리앤 레이크,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니퍼 파입색, 영국 은행 냇웨스트의 앨리슨 로즈 CEO 등 가뭄에 콩나듯 드문 드문 여성경영자들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프레이저는 20세에 골드만삭스 런던의 인수합병(M&A) 부문에서 일을 하면서 첫 경력을 쌓았다.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의 아세소레스 부르사틸레스에서 일했고, 씨티그룹에는 16년전에 합류했다.

프레이저는 씨티그룹이 2008년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는 데에도 일조했다.

프레이저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그는 2016년 한 연설에서 "나는 워킹 맘이다"라며 "부하 직원들에게 집에 남자 아이가 3명 있다. '열 네살짜리, 열 여섯살짜리, 그리고 쉰 아홉살짜리'라는 농담을 하곤 한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프레이저는 작년 10월 씨티그룹 전세계 소비자부문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EO 자리를 예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