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0일(현지시간) 소비자은행 부문 책임자인 제인 프레이저를 새 CEO로 임명했다. 프레이저는 내년 마이클 코뱃 CEO가 퇴임하면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코뱃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제인이 우리의 첫번째 여성 CEO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에게 긍지이자 우리 은행산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올해 53세의 프레이저는 금융계의 떠오르는 별이다.
투자은행, 자산관리, 부실 모기지 워크아웃 등 핵심 분야를 모두 섭렵했고, 무엇보다 씨티그룹 핵심 사업기반인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그룹 전략을 짜는 역할도 담당한 바 있다.
프레이저는 작년에 씨티그룹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EO 자리를 예약한 상태였다.
월가 유리천장을 뚫은 몇 안되는 여성 경영자들은 프레이저의 CEO 임명을 환영했다.
월가에서는 여성이 경영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대형 은행이 아닌 헤지펀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애비게일 존슨 CEO, JP모건의 소비자 대출 부문 책임자 매리앤 레이크,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니퍼 파입색, 영국 은행 냇웨스트의 앨리슨 로즈 CEO 등 가뭄에 콩나듯 드문 드문 여성경영자들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프레이저는 20세에 골드만삭스 런던의 인수합병(M&A) 부문에서 일을 하면서 첫 경력을 쌓았다.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의 아세소레스 부르사틸레스에서 일했고, 씨티그룹에는 16년전에 합류했다.
프레이저는 씨티그룹이 2008년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는 데에도 일조했다.
프레이저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그는 2016년 한 연설에서 "나는 워킹 맘이다"라며 "부하 직원들에게 집에 남자 아이가 3명 있다. '열 네살짜리, 열 여섯살짜리, 그리고 쉰 아홉살짜리'라는 농담을 하곤 한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프레이저는 작년 10월 씨티그룹 전세계 소비자부문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EO 자리를 예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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