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양국 정상이 동의한 5개 항은 중국ㆍ인도간 합의 내용 준수, 양국 국경수비대의 소통 강화와 필요한 거리 유지, 기존 국경 협정 준수, 양국간 국경 문제 조정 협의 지속, 상호 신뢰 구축 조치 촉진 등이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역시 “중국에 대한 인도의 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국경지대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인도는 중국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복원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경 부대의 철회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언급되지 않았다.
양국이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은 중국 티베트 자치구 서쪽과 인도 북부 히말리야 국경이 접하는 판공(班公)호 남쪽 선파오산(神炮山) 일대다. 지난 7일 인도군이 불법적으로 국경선을 넘어 판공호 남쪽 선파오산에 진입했고, 중국 변경부대 순찰차에 총을 쏴 위협했다는 게 중국 인민해방군 주장이다.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동은 지난 5월 국경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지난 6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동쪽 갈완 계곡에서 흉기를 사용하는 충돌을 빚어 인도 군인 20명이 사망했다. 유혈 충돌 이후 양국 장관이 전화통화를 가졌지만 양국 모두 상대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근본적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지난 7일에는 중국과 인도 국경 인근에서 양국군이 45년 만에 총기까지 동원한 충돌까지 일어났다.
아킬 베리(Akhil Bery) 남아시아 분석가와 켈시 브로데릭(Kelsey Broderick) 아시아 분석가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회담과 경계문제 특별대표회의, 국방장관 회담, 외교장관 회담 등이 있었으며, 이런 협상들 중 새로운 교전을 막는데 성공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감안할 때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양측의 오랜 기간 고착된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경선에 대한 문제가 지속될 것이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외교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외교적 회담처럼 사령관급 회담은 계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라시아 그룹은 외교 협상의 성공 가능성이 25%로 낮아지고 국경에서의 군사적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15%라고 전망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