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이끌어온 산업은행으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더욱이 매각이 결렬된 이날은 이동걸 산은 회장의 연임 확정 첫날이어서 이 회장을 포함한 산은에는 아픈 상처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산은 등 채권단은 곧바로 '플랜B' 가동에 나섰다.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즉시 2조4000억 원 가량의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로 편입한다. 최대주주가 금호산에서 산은 등 채권단으로 바뀌는 것이다. 채권단이 영구채 8000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 지분 37%를 갖게 돼 금호산업(30.7%)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한 뒤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분리매각도 추진될 전망이다.
계약무산에 따른 가장 큰 후폭풍은 계약무산에 대한 책임 소재다. 인수가액 10%에 달하는 2500억 원의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를 둘러싸고 금호산업과 현대산업개발 간 소송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측의 공방을 놓고 계약금 반환 소송 등에 대비한 명분 쌓기라는 시선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