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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 백신 제공' 외교전 나서는 중국…안전성과 속도전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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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 백신 제공' 외교전 나서는 중국…안전성과 속도전 상존

미국제약 회사 모더나와 화이자 올해 안에 개발 가능 높아

중국 청두시가 곤충 세포 내에서 배양한 백신 임상시험에 대해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의 승인을 얻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청두시가 곤충 세포 내에서 배양한 백신 임상시험에 대해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의 승인을 얻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외교 카드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내세우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지역을 상대로 한 외교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안전성이 담보된 백신을 개발하기엔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각국과 관계 개선 등의 무기로 코로나19 백신을 꺼내들고 있다.

일례로 라틴아메리카와 중남미 도서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백신 구입을 위한 차관을 받기로 했다. 방글라데시는 중국 제약사에게서 10만정의 백신을 받기로 했다.

미·중 외교전이 펼쳐지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자국 의원들에게 시진핑 중국주석에게 백신을 공급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갈등을 벌여왔지만, 최근 관련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필리핀에 백신을 공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백신을 제공받을 나라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 이슬람대학의 무하마드 줄피카르 라흐맛 교수는 “중국의 백신 제공을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봐야 하는지, 고마워해야 할까”라며 “둘 다”라고 자문자답했다.

이처럼 마스크 제공 등을 포함한 중국의 ‘백신 외교’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대두된 중국 책임론을 불식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백신 임상시험에서 중국은 선두주자이다. 임상시험 3단계 시험을 하고 있는 세계 8개 제약사 중 4개 시험이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7월 인민군과 국영기업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이후 범위를 조용하게 확대했다. 중국 백신 제약사들은 수만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은 임상시험 진행에 속도전을 높이고 있지만 안전성 문제에 의구심도 제기되면서 우려감도 키우고 있다. 백신 개발에 속도를 높이면서 부작용 속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에서는 3개 제약사가 마지막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화이자는 빠르면 10월에 긴급승인을 신청하고, 모더나는 올해 안에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미국 정부의 예산이 투입된 영국과 스웨덴 합작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참가자 1명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를 향해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으며, 미국의 백신 연구소에서 관련 기술을 해킹하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해 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