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주 말 "화웨이의 심판의 날은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통신망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칩 공급 중단 조치가 시행될 예정임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바람대로 추락하지 않고 살아남을 경우 화웨이는 미국으로부터 독립된 공급망과 수익 흐름을 가진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트댄스와 자회사인 틱톡 역시 같은 처지다. 바이트댄스는 오는 20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해야 하고 11월 12일까지 거래가 완료돼야 한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틱톡의 매각 협상이 더 복잡해졌으며 매각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고 따라서 바이트댄스는 미국 행정명령을 넘어 모종의 합의를 도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트댄스에 매각 대기 시간을 더 줄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틱톡의 매각대신 일종의 구조조정이 있을 수도 있고, 불특정 다수의 기타 옵션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와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면서 안전지대로 인식되는 싱가포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회사뿐만 아니라 많은 중국 기술기업들이 갈수록 고조되는 미중 간 긴장으로 인해 싱가포르로 몰려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최근 몇 달 동안 싱가포르 산업 군에 멤버십이나 파트너십에 대해 문의하거나 접근한 기업 중에는 알리바바 산하 앤트 파이낸스 그룹, 중국 2위의 증권사인 하이동 증권, 화웨이 클라우드 부문, 텐센트 산하 디지털 뱅크 위뱅크 등이 있다"고 밝혔다.
FT는 싱가포르가 오랫동안 국제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발판을 찾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 인기 있는 첫 번째 선택이라면서 싱가포르가 인도 및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이 곳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홍콩은 미중 마찰에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조사에 참여한 모든 기업의 절반은 지난해에 비해 긴장이 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지난해의 30%에 비해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도 분쟁은 확대되리라는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차세대 5G 무선 표준과 같은 전략적인 첨단 기술 분야에서 계속 중국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