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메신저 서비스 위챗과 미국 기업간 거래를 금지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한 조치도 20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어서 이 때문에 애플, 월마트, 월트디즈니를 비롯해 불똥을 맞을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업체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은 ‘국민 메신저’로 통할만큼 사용자가 많을뿐 아니라 사용이 간편한 모바일 간편결제 기능(위챗페이)까지 추가되면서 신용카드 사용자가 많지 않은 중국에서는 현금결제를 대체하는 사실상 필수 서비스로 간주되고 있다. 아울러 위챗을 활용한 전자상거래나 마케팅도 크게 발달해 있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중국의 결제 시장에서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83% 선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의 약 92%를 위챗페이와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분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소비자를 상대로 활동을 하는 미국 기업들도 초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이 틱톡뿐 아니라 위챗과 거래하는 행위를 금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애플, 월마트, 월트디즈니, 포드차, 인텔,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12개 대기업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홍콩 맥쿼리증권의 빅토르 시베츠 전무는 “위챗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금지한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