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감은 매년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자주 발생한다.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주요 증상이 코로나19와 흡사해 비슷한 시기에 독감과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나오면 진단과 치료에 혼선이 클 것으로 보인다. 증상이 유사한 사람들이 선별 진료소에 몰리면 의료·방역 체계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맞춰 동시 진단키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가장 먼저 긴급 승인받은 코젠바이오텍은 지난 7일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체외 진단시약의 임상적 성능시험계획을 허가받았다.
이 시약은 코로나19 검사와 같은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두 종을 함께 진단하는 역할을 한다. 코젠바이오텍은 앞으로 코로나19와 독감 감염 의심 환자의 상기도 검체에서 시약의 판정 기준치 설정 시험을 추진한다.
씨젠은 호흡기 바이러스 5종을 동시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검사 한번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A·B형 독감 ▲전 연령층에서 감기와 중증 모세 기관지 폐렴을 유발하는 호흡기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A·B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키트다.
씨젠은 현재 유럽에서 제품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유럽 인증(CE-IVD)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에서의 허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제품 승인 절차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젠바디가 두 감염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 제품을 식약처로부터 수출허가 받았고 바디텍메드는 관려 제품의 개발 후 임상적 성능시험계획 승인과 수출허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