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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글로벌 알루미늄업계에 부는 '저탄소 알루미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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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글로벌 알루미늄업계에 부는 '저탄소 알루미늄' 바람

글로벌 알루미늄 업계에서 저탄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거나 적게 배출하는 방식으로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계도 저탄소 알루미늄 생산업체에 자금을 좋은 조건으로 대출하면서 측면지원하고 있다.

알루미늄 압연 핫코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루미늄 압연 핫코일. 사진=로이터

선진국 업체들이 '저탄소' 경쟁에서 앞서 있고 중국 업체들은 뒤에 처져 있는데 그 간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알루미늄이 수송 분야에서 하는 역할과 재생에너지 사용에서 현재 전개되고 있는 녹색혁명에 중요한 금속 중 하나지만 알루미늄 생산은 이산화탄소 집약적인 사업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루미늄 1t을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가 평균 약 10t 발생되며 전세계 평균은 4~18t으로 추정된다. 알루미늄 생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세계 온시락스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로이터는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이 자사 제품 차별화를 모색하면서 저탄소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경쟁이 시작됐다면서도 '청정' 알루미늄과 '검은' 알루미늄간의 간극이 확대되고 있고 그것이 시장의 가격 모델을 산산조갈 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알루미늄 제련은 에너지집약 산업으로 각 생산업체의 이산화탄소 발자국(배출량)은 어떤 전력원을 사용하느냐로 결정된다. 수력발전은 낮고, 석탄은 높으며 가스발전은 중간이다. 수력과 원자력을 사용해 생산한 알루미늄은 저탄소, 청정 알루미늄으로, 석탄화력 발전을 이용해 생산한 알루미늄은 '블랙' 알루미늄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영국 알밴스 알루미늄은 수력발전 전력을 사용하는 스코틀랜드의 로카버와 핵발전소 전력을 사용하는 프랑스 덩케르크의 저탄소 제련소를 인수해 급성장하고 있다. 석탄화력 발전소에 의존해온 인도의 힌달코는 내년 3월 말까지 100메가와트를 목표로 제련소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있다.

중국 알루미늄 업체 홍차오는 산둥성에 있는 2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알루미늄 공장을 해체하고 수력발전이 풍부한 윈난성에 새로운 제련소와 알루미늄 허브를 건설 중이다. 이 공사는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저탄소 알루미늄 전담 데스크를 설치한 상품 중개회사인 트라피큐라는 프랑스 증권사 나티시스(Natixis)와 네덜란드 라보은행의 지원을 받아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저탄소 알루미늄 융자 상품을 발표했다. 트라피규라는 저탄소 업체에는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알루미늄 업계는 오는 2050년 탄소중립 즉 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석탄화력에 의존하는 중국 내 알루미늄 업체들은 그 길이 길고도 굽은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이산탄소 감축전략의 가속화와 탄소 유출 방안으로 고탄소 제품 수입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서 선도하고 있다.

로이터는 저탄소 제품을 우대하는 '그린 프리미엄'은 '친환경 금속'을 판단할 합의점이 없고 저탄소 생산업체들도 서로 각자의 방법론을 경계하고 있으며 '프리미엄'을 줄만큼의 충분한 수요가 없다면서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각국이 탄소감축의 길을 다른 속도로 가고 있는 만큼 전세계 단일 녹색 프리미엄보다는 기존의 전통적인 지역별 프리미엄과 나란히 거래되는 지역별 저탄소 프리미엄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