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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오라클, 틱톡 최종인수' 알고리즘 포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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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오라클, 틱톡 최종인수' 알고리즘 포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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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로고. 사진=로이터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중국 IT업체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의 인수경쟁에서 예상을 깨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낙마했다.

MS를 건너뛰고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관리업체 오라클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3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틱톡 미국 사업부의 오라클행은 확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관련 보도가 쏟아진 뒤 MS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바이트댄스가 우리의 인수안을 거절했음을 알려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틱톡 미국내 사업의 인수대상자로 오라클이 사실상 낙찰된 것은 예상 밖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정한 매각 시한을 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복잡한 변수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는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오라클과 MS를 주요 대상으로 해 벌여왔으나 첨단기업의 기술 수출에 규제를 가하는 방안까지 새로 내놓으면서 틱톡 매각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던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매각 대신 사업 자체를 중단하는 방안도 아울러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트댄스의 미국내 틱톡 사업권 매각이 마무리된 것으로 확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심지어 오라클의 인수도 계약서를 찍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유력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각안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법은 없다면서 매각 대상이 어디까지인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특히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틱톡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 기술이 최대 관건으로 지적된다. 매각 대상에 알고리즘 기술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못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전해진 바이트댄스의 매각 대상은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 전체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사업권이고 여기에는 틱톡의 알고리즘 기술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트댄스가 알고리즘까지 넘겨주는 것은 무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바이트댄스가 미국 기업에 틱톡의 알고리즘 기술을 넘겨주지 않기로 했다고 바이트댄스 이사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기 때문이다.

바이트댄스의 이같은 입장은 매각 협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수출규제 대상에 바이트댄스와 같은 첨단기업의 기술을 포함시키는 조치를 내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관계자는 SCMP와 인터뷰에서 “차는 팔 수 있지만 엔진까지 팔기는 어려운 것이니 소스 코드까지 미국 인수자에게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틱톡 미국사업부의 기술팀에서 새롭게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이같은 입장을 이미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오라클이 인수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될지, 아니면 알멩이가 빠졌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반발하면서 매각 협상이 없던 것으로 될지 아직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액시오스는 예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