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움직임을 보면 두산중공업이 당장 부활할 것 같다. 그러나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은 대부분 중장기 프로젝트다. 회사가 급격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만 확인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기술이 있다고 해도 빠른 시일 내에 매출을 일궈내기는 쉽지 않다. 정부가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오는 2022년부터 착공할 계획이니 대규모 풍력발전 사업에 따른 매출은 최소 2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해외 진출도 녹녹치 않다. 미국 GE, 독일 지멘스, 덴마크 베스타스 등 세계적 기업이 8MW급 풍력터빈 상용화를 이미 마치고 세계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기술력에서 밀리는 두산중공업이 하루아침에 해외 수주를 성공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가스터빈도 마찬가지다. 2013년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돼 개발 중인 가스터빈은 2022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된다. 매출은 2년 후 설치가 진행되고 나서야 비로소 발생한다.
시야를 밖으로 돌려 해외수주를 노려도 풍력과 마찬가지로 GE,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히타치파워 등이 세계 가스터빈 시장을 이미 독점해 멀고 험난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동안 세계 최고 원전기술을 갖고 있던 두산중공업이 현 정부에서 원전사업을 포기하고 풍력발전과 가스터빈이라는 험로를 걷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