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앞으로 투자와 자산관리를 바탕으로 ‘아시아 넘버 원’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 내놓았다.
수익구조 다각화의 저력은 2분기 실적에서 잘 드러난다. 시장의 걱정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깜짝 실적대열에 합류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6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958억 원으로 56.2% 급증했다.
정 사장은 기존 사업의 꾸준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시장과 디지털 금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미국, 영국, 싱가폴, 홍콩 등의 선진 금융시장과 더불어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향후 미래 수익이 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진정한 'New Money' 를 창출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성장의 다른 한축은 디지털혁신이다. 최근 정사장은 앞선 디지털금융 서비스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사례가 증권업계에서 처음 내놓은 ‘온라인 금융상품권’ 이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소비자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상품권을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구매 또는 선물하고, 이 상품권을 한국투자증권의 앱에 등록한 뒤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될 정도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3일 1000원 단위의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미니스탁'을 내놓으며 디지털 혁신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이다. 소수점매매서비스는 말 그대로 해외주식을 0.01주 등 소수 단위(소수점)로 쪼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정 사장은 1963년생(58세)으로 광주진흥고와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대학원과 고려대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거쳤다. 1988년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자리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의 레전드로 통한다. ECM부 상무, IB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개인고객그룹장 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뒤 역대 최대실적을 잇따라 갈아치워며 증권업계 대표CEO로 자리매김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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