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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신기록’ 뛰어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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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신기록’ 뛰어넘나?

‘포스트 카카오게임즈’, 시선 쏠리는 크래프톤…IPO 돌풍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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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시장의 성공적 안착으로 게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생활양식 전환 등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기록 경신으로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IPO를 준비하는 게임기업 중 글로벌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크래프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시장 코스닥 상장 직후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에 등극했다. 일반 공모에서 청약 경쟁률이 1524대 1에 달한데다, 59조 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몰리는 등 '대박'을 터뜨리면서 크래프톤 IPO에 거는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크래프톤의 매출은 8872억 원, 영업이익은 5147억 원으로 카카오게임즈(매출 2029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에 비해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10배가량의 수준이다. 지난 2018년 연간 매출은 1조 1200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18년 한해 3002억 원에서 지난해 3592억 원을 달성했고, 올 상반기만 한해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국내 게임사 1위인 넥슨(773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규모다. 업계에선 올 한해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래프톤이 지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PC 정식 버전이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7000만장 이상 팔렸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누적 가입자 2000만 명 돌파했고,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억 건에 달한다.

호실적과 배틀그라운드의 탄탄한 기반으로 카카오게임즈의 IPO보다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예상 시가총액이 최소 9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기업가치가 10조 원 육박하는 크래프톤이 현재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상장 후 기업가치가 무려 40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크래프톤의 게임 확장성이 걸림돌이다. 크래프톤 매출의 70~80%가 배틀그라운드에 집중되고 있어, 게임 라인업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틀그라운드 흥행 유지와 인기작 출시가 크래프톤의 IPO를 겨냥한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게임즈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크래프톤 자회사인 블루홀이 제작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의 흥행으로 배틀그라운드로 집중된 약점을 보완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크래프톤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태다.

크래프톤은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로 콘텐츠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드라마 ‘미생’, ‘시그널’ 등의 프로듀서(PD)인 이재문 대표가 설립한 제작사인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히든시퀀스는 2016년 설립돼 OCN '구해줘', 중국 드라마 '미래적 비밀' 등을 제작했다.

크래프톤 측은 "이번 전략적 투자는 크래프톤의 지식재산권 (IP)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배틀그라운드 등 자세 게임을 활용한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게임 제작을 위한 오리지널 IP를 발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