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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추천 이사제 재논의...전 금융권 확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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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추천 이사제 재논의...전 금융권 확대에 촉각

우리사조조합장,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겸임...사실상 노조 추천이사제
11월 임시 주총서 차기회장 선임과 함께 논의

KB금융그룹 우리사주조합이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노조 추천 이사제 논의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우리사주조합이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노조 추천 이사제 논의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에서 노조 추천 이사제가 재논의 되면서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인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다.

우리사주조합이 주주제안으로 후보를 추천했지만 업계는 이를 노조 추천 이사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은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며 “우리사주주가 주주제안을 냈지만 노조의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사주조합 측은 이번 주주제안은 노조 추천 이사제와는 다르며 주주로서 주주권을 행사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추천 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하는 노동자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참여시키는 제도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노동이사제와 유사하다. 그러나 별도의 법 개정없이 현 제도에서도 시행이 가능하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금융업계에서는 그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된다면 전 금융권으로 노조 추천 이사제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지난 14일 ‘KB금융지주 우리사주 조합의 주주 제안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KB국민은행의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금융노조도 이번 KB금융 우리사주조합에 환영의 입장을 보내면서 노조 추천 이사 성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박 위원장이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노동부문 최고위원으로 지명되면서 이 같은 가능서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선거공약과 금융여당 최고위원에 지명된 금융노조위원장이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금융 당국은 80만 금융 산업 종사자를 대표하는 금융 산업 노조의 의견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노조의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에 따르면 이번에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는 절차에 이상이 없다면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라 논의될 예정이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안건도 함께 처리될 예정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