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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인수계약 해제 통지 유감…법적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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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인수계약 해제 통지 유감…법적대응 검토”

“산업은행과 8월 26일 면담서 구체적 제안 없어”
“거래 종결, 매도인 측 선행조건 미충족 따른 것”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 1월 ‘HDC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이미지 확대보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 1월 ‘HDC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책임을 금호산업에게 돌리며 계약금 반환을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5일 입장 자료를 내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수 이후의 성공전략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왔다”면서 “그러나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면서 “만약 그대로 거래를 종결한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의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었기에 재실사 요구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실사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및 채권단과 함께 향후 몇 년간의 사업계획을 수립해 아시아나항공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 향후 관계자들간 어떤 협력방안이 가능할지 등 보다 발전된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이기에 지금의 인수 중단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을 향해서도 아쉬움을 표명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아시아나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제안과 관련해 “산업은행은 협의에서 기존 인수조건의 조정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당사도 인수조건에 관해 요구한 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동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이후 언론에 대한 대응은 일방이 하지 말고 서로 조율해서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나, 협의 당일 오후부터 사실과 다른 많은 기사가 보도됐다는 게 현대산업개발 측의 주장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무엇보다 산업은행이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자고 제안했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면담에서 재실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12주를 고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이미 건넨 2500억 원 규모의 계약금을 돌려받는 법적 소송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본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