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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화웨이 제재 등으로 미·중 디커플링 진행되고 있지만, '완전 결별'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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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화웨이 제재 등으로 미·중 디커플링 진행되고 있지만, '완전 결별'은 불가능

천더밍 전 중국 상무부장 "세계 양강의 완전한 분리는 애초에 불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중 갈등 속에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진행되고 있다. 탈동조화 흐름 속에서 양측이 완전 ‘이혼 수준’에 이르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직 중국 고위당직자의 발언을 통해 전해졌다.

탈동조화란 모건스탠리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로서, 한 나라 경제가 특정국가 혹은 세계 전체의 경기 흐름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말한다.
중국 기업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강공책은 15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발효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천더밍(陳德銘) 전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급)은 이러한 미중 디커플링 사태와 관련, “완전한 디커플링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중 디커플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돼 왔지만, 세계 경제의 양대국가의 완전한 분리라는 것은 애초에 거의 이뤄지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은 CNBC가 앵커 낸시 행거포드의 사회로 진행된 ‘싱가포르 서밋’의 대담자로 참가해 나왔다.

그는 “우리는 양 진영이 무역과 대화를 하지 않았던 냉전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2차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미소 갈등과 냉전 시대를 거론하기도 했다.

천 전 부장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의 통상정책을 이끌었다. 그는 미중 갈등의 상징으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발효를 꼽았다.
미국 정부는 기술 침훼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이날부터 발효하게 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외국산 반도체 기업의 화웨이 공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추가 제재가 이날 발효됐다.

세계의 반도체 기업들은 제재 발효 이후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반도체 제조 환경에서 미국산 반도체 설계 지원 도구(EDA)나 미국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제조 장치를 사용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실상 화웨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텐센트와 바이트댄스 등의 미국 법인의 자국 내 영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