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총리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2번째로 총리가 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의 신임 총리 탄생이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의 계승을 내세우고 있는 인물이다.
일본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어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뽑혔다.
이어 참의원(상원) 지명선거에서도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점유해 스가 총리의 지명엔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리 교체는 지난달 28일 아베 전 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빠르게 진행됐다. 일본 헌법 제67조에 따르면 내각이 총사퇴하면 국회 의원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게 된다.
스가 신임 총리는 총리고 공식 지명되면 내각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정 대상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개최한 이후 관방장관이 명단을 발표하게 된다.
스가 내각에서는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아베 정권의 인물들이 사실상 재등용된다.
관방장관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후생노동상이 지명됐고,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2)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아베 내각에 몸담은 각료 11명이 유임(8명), 보직 변경(3명) 형태로 20명(총리 제외)의 각료로 구성된 스가 내각에 눌러앉는다.
아베 내각의 면면이 알려지자 외신은 스가 내각은 ‘아베 내각의 아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내각의 연속성’을 내세운 스가 총리가 아베 시대의 라인업을 절반 이상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