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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빌 게이츠, “우린 마스크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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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빌 게이츠, “우린 마스크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

빌 게이츠는 의학계에서도 마스크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는데 몇 달이나 걸렸다며 우리는 마스크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는 "의학계에서도 마스크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는데 몇 달이나 걸렸다"며 "우리는 마스크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빌 게이츠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연례 보고에서 “보건 및 정치 지도자들이 처음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서 많은 일들을 더 잘 해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종래의 코로나에 대한 의학적, 사회적 대응을 반성했다고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주 열인 재단 연례 보고에서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를 논의하면서 “바이러스가 처음 나타난 지 8개월 이상 지났지만 마스크 사용은 여전히 논쟁의 화제로 남아 있다”며 "역대 유행병을 보면 대응 과정에서 더 잘 될 수 있었던 것들이 매우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학계에서도 마스크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는데 몇 달이나 걸렸다.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은 기침병이다. 우리는 마스크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은 현재 많은 국가, 도시, 기업 및 공공장소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초기에 보건당국이 마스크 보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스크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택은 일선 근로자에게 맡길 것을 촉구하는 등 의료계가 충돌했다. 이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것은 코로나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2950만 명 이상이 감염돼 최소 93만5000명이 사망한 코로나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 심지어 말할 때 전달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퍼질 수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만약 모든 미국인이 마스크를 쓴다면 1~2개월 안에 전 세계 코로나 발생과 사망자의 약 4분의 1이 있는 미국에서도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러나 "가까운 정치 지도자들의 주저와 회의론 때문에 마스크 착용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마스크 착용의 지연을 오히려 도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주로 마스크 착용을 피했고, 선거운동 행사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았다. 코로나가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선포된 지 4개월 만인 지난 7월 병원을 찾던 중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썼고, 이후 이를 착용하는 것을 '애국'이라고 불렀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마스크를 경시해왔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7월까지 마스크를 공개 착용하지 않았다. 존슨과 보우소나로는 둘 다 코로나 양성반응을 보였다.

게이츠는 일부 지역사회에서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저항이 코로나 및 그에 따른 백신에 대한 음모론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일부 지역사회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저항의 정도를 인정했다.

게이츠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이 어떤 상태인지, 안전점검을 통해 확실히 파악해 승인을 받는 대로 백신 접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는 의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실된 메시지는 음모나 선동형 메시지처럼 자극적이거나 흥분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태도는 이 유행병뿐만 아니라 소아마비 퇴치와 특히 홍역, 설사, 폐렴과 같은 분야에서 우리가 어린 시절의 죽음을 줄이는데 있어 극적인 진전을 이루는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빠르면 12월이나 1월에 백신이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백신의 성공에 확신을 갖고 있다. 트럼프는 11월 3일 대선 전에 백신이 가능하다고 말해왔다.

게이츠는 "좋은 소식은 우리가 매우 효과적인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 유행병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