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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성공한 LG 배터리…中 CATL 제치고 세계 1위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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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성공한 LG 배터리…中 CATL 제치고 세계 1위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우뚝

LG에너지솔루션, 내달 주총 승인 거친 후 12월 공식 출범 예정
증권家 "LG 전지사업 가치 합리적 평가 받는 계기 될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5월 LG화학 새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5월 LG화학 새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사업 시작 25년만에 LG화학으로부터 독립해 ‘LG에너지솔루션’이란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사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을 완전히 제치고 독주체제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25년만에 분가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LG화학 배터리 부문의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 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 1995년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지 25년만에 분기 기준 전지 사업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세계 1위를 지속하고 있는 지금의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발행주식 총수(지분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는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판매를 포함한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육성해 오는 2024년까지 매출액 30조 원을 달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사업 시작 25년만에 LG화학으로부터 독립해 ‘LG에너지솔루션’이란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사업 시작 25년만에 LG화학으로부터 독립해 ‘LG에너지솔루션’이란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LG 배터리 "제대로 된 가치평가로 세계 1위 위상 공고히 할 것"

증권가(家)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대한 영향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 일정 등이 확인되어야 판단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설 법인 설립 후,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의 자금 유치를 통한 투자자금 여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이번 분사로 LG화학 배터리 부문 사업에 대한 '평가 절하' 현상이 개선돼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치 평가를 받으며 중국 CATL을 완전히 제치고 압도적인 정상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에서 LG화학 전지사업본부(배터리)가 8조3500억원을 기록하며 CATL(7조9000억원)을 넘어섰지만 현재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 가치(EV/Capa)는 CATL대비 약 40~50% 가량 저평가 됐다.

한상원 연구원은 "분사로 LG화학 전지 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보다 기술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CATL과의 격차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LG화학은 지난 25년간 순수 연구개발(R&D)에만 수조원을 투자하며 특허건수 기준으로 2만2000건이 넘는 업계 선도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차별화된 음극재 기술로 20분에 80%이상 급속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바 있다.

또한 LG화학은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배터리 부문 분사를 통해)앞으로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