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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대만에 70억 달러 규모 무기 판매 계획"WSJ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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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대만에 70억 달러 규모 무기 판매 계획"WSJ 보도

미국이 대만에 약 70억 달러(약 8조 21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무력 통합 위협을 하는 것은 물론 군사굴기를 추구하는 중국에 대응해 미국이 대놓고 대만에 무기를 팔면서 중국의 팽창을 막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판매무기는 육해공 전분야를 아우른다.

미국이 대만에 판매할 중고도 장기 체공 정찰 드론 MQ-9B '시가디언'. 사진=제너럴어토믹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대만에 판매할 중고도 장기 체공 정찰 드론 MQ-9B '시가디언'. 사진=제너럴어토믹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각) "대만에 대한 최대 규모의 무기 판매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무기 판매에는 순항 미사일과 특수 지뢰, 그 외 군사장비를 비롯해 약 4억 달러 상당의 MQ-9B 무인항공기(드론)가 포함됐다고 WSJ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지난달 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대만에 최소 4대의 MQ-9B(시가디언) 드론을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계약은 6억 달러(약 7105억원) 규모로 추정하며고 드론 4대·지상관제국·예비품·교육·지원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MQ-9B 시가디언 비행모습. 사진=제너럴어토믹스이미지 확대보기
MQ-9B 시가디언 비행모습. 사진=제너럴어토믹스

시가디언은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프랑스 등이 운용하는 MQ-9 드론 시리즈의 최신형이다. 중고도 장시간 체공 정보 수집,감심,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이다. 생산업체인 제너럴어토믹스에 따르면, MQ-9B는 길이 11.7m, 너비 24m으로 꽤 크다. 최대 이륙중량은 5.67t, 연료탑재중량은 2.7t이다. 날개와 동체 중앙 등 총 9곳에 각종 무기 장착대를 갖추고 있다. 각종 센서와 무기 등의 탑재중량은 2.155t이다. 하니웰사의 터보프롭엔진을 기체 후방에 장착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약 389km, 상승한도는 12km정도다.

데이터링크 통신을 위해 C밴드, 가시권 밖 통신을 위해서는 X밴드와 Ku밴드등을 사용한다. 전자광학, 적외선 카메라,360도 해수면탐색레이더,자동정보체계(AIS) 등을 탑재한다.
비행거리는 1만1100㎞, 체공시간은 40시간 이상으로 대만이 보유한 알바트로스 드론의 체공시간(12시간)과 항속거리(300km)를 각각 3배 이상, 40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 정부는 7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와 관련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수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전까지의 무기 판매가 대만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상징적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의 거래는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포함하며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이 인수할 F-16V의 특장점. 사진=대만 공군사령부 페이스북
대만이 인수할 F-16V의 특장점. 사진=대만 공군사령부 페이스북

대만은 중국의 침공 위협에 대응해 미국에서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스팅어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고, 오는 2026년까지 F-16 전투기 최신형인 F-16V 66대 신규 도입과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지원을 받아 노후 F-16 A/B형 142대를 F-16V급으로 성능개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함대함 미사일 하푼과 중어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이 대만에 판매한 무기 규모는 150억 달러에 이르며 이번에 70억 달러어치가 추가되면 230억 달러로 늘어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