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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아마존 명품매장, 명품업체의 적일까 아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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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아마존 명품매장, 명품업체의 적일까 아군일까

코로나19 이후 직격탄 맞은 명품업계 생존위해 고군분투…수주내 많은 명품브랜드 유치 나서

아마존의 명품매장에 입점한 오스카 드 라 렌타 의류브랜드. 사진=NBC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의 명품매장에 입점한 오스카 드 라 렌타 의류브랜드. 사진=NBC 캡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멤버들을 위한 럭셔리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명품 패션업계에 원군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강력한 적이 등장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NBC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 15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명품 매장(Luxury Stores)으로 불리는 별도 섹션을 출범했다고 CNN과 CNBC 등이 이날 보도했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고급 백화점들이 줄줄이 부도를 내면서 명품 의류 업체들의 유통채널이 좁아진 상황에서 아마존이 명품 매장 개설에 나선 것이다.

명품 매장은 현재 아마존의 유료 회원인 프라임 멤버십 가입자 중 초청을 받은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 브랜드도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의류만 입점해있지만 점차 입점 의류를 확대하고 초청 회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 플랫폼에선 가장 먼저 미국 명품 브랜드 오스카 드 라 렌타의 2020 프리 폴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선보인다. 아마존은 플랫폼에서 고객의 다양한 체형과 피부 톤을 고려해 상품을 360도 세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아마존은 패션쇼에 참여하고 보그 잡지 및 랄프로렌과 같은 패션 업계에서 임원을 고용하는 등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마존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브랜드가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이 세계적 디자이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럭셔리 매장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주문이 급증함에 따라 명품 브랜드 유치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마존의 명품 브랜드 스토어로 인해 고군분투하는 백화점과 패션 상권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아마존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을 주저해왔다. 명품 브랜드의 고가 전략을 취하는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다. 명품브랜드들은 대체로 온라인 판매 방식이 아닌 선별된 장소에서 선택된 고객과 직접적인 관계를 선호한다.

하지만 아마존의 명품매장은 코로나19 이후 고군분투하는 고급 명품업체들에게 생명선을 제공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의 글로벌 명품책임자 사라 위러스도프( Sarah Willersdorf)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명품 소매업체가 생존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면서 “지금은 명품 소매업체의 모든 브랜드가 가능한 한 많이 테스트하고 실험하도록 권장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지난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명품 소매산업에 특히 가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에 상장된 패션 회사의 약 80%가 지난 2개월 동안 파산했으며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추정됐다. 매킨지는 또한 “많은 글로벌 패션 회사가 앞으로 12~18개월 내에 파산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