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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 대응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질병통제본부와 충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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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 대응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질병통제본부와 충돌 지속

트럼프 대통령, 내년 4월까지 모든 미국인에게 충분한 코로나 백신 생산…CDC, 내년 3분기에나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질병통제본부(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과 접종시기와 관련해 이견을 드러낸 채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연말까지 적어도 1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고 내년 4월까지 모든 미국인들에게 접종하는데 충분한 양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달 수억회분의 투여량이 이용가능하며 4월까지 모근 미국인에게 충분한 백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단계에서도 백신 보급이 최대한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쟁업체인 파이자와 모더나는 이와관련해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예측은 주초 “미국은 아무리 빨라도 11월이나 12월까지 백신접종을 할 수 없으며 첫 백신 투여량도 제한될 것”이라고 밝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책임자의 발언과 상충된다.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Robert Redfield) 국장은 지난 16일 미국 상원 세출소위원회에서 “백신은 내년 여름또는 초가을까지 널리 이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의 대중적인 공급이 내년 2분기 후반이나 3분기에 가능할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11월이나 12월에 백신이 준비될 수는 있어도 공급량은 각 1회분으로 제한적이며 이마저도 취약한 사람들에게 우선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미국인 전체의 백신 접종에는 6~9개월이 걸릴 것이고, 국민들이 정상적인 일상을 재개하려면 내년 3분기까지는 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레드필드 국장의 발언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의 견해를 지지하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앞서 10월까지 안전하고 효능이 있는 백신이 공급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잘못된 정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그가 그런 말을 했을 때 실수를 한 것 같다"며, "그건 잘못된 정보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가 혼동했다고 본다"며 "아마 그는 단지 (청문회에서 나온) 질문을 오해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내년 중순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백악관이 적절한 테스트를 받기 전에 백신을 승인하도록 미국 보건 당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전염병 전문가와 과학자들의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수세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고자 보건 당국에 백신 공급 시점을 무리하게 앞당기도록 강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