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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광물자원공사 파트너 캡스톤, 칠레 구리광산 개발 위해 현지업체와 항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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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광물자원공사 파트너 캡스톤, 칠레 구리광산 개발 위해 현지업체와 항만 건설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지분 70% 보유 캡스톤, 현지기업 '푸에르토 벤타나스'와 항만 건설 합의
현지업체가 항만건설 비용조달...광물자원공사는 산토도밍고 광산지분 30% 포함 모든 해외자산 매각 방침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18년간 年 10만톤 구리·철광석 생산 전망...'무분별한 개발'서 '부분별한 매각' 되나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모습. 사진=영국 광업전문매체 인터내셔널마이닝 이미지 확대보기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모습. 사진=영국 광업전문매체 인터내셔널마이닝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광물개발기업 캡스톤마이닝(Capstone Mining)이 광산개발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광물 수출을 위한 항만시설 건설에 나섰다.

그러나 광물자원공사는 정부의 '해외자산 전량 매각' 방침에 따라 이 구리광산 지분 매각만 추진하고 있어, 지난달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매각추진에 이어 또다시 '유망 해외자산' 매각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광업 전문매체 '인터내셔널 마이닝'에 따르면, 캡스톤마이닝이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칠레 현지법인 '미네라 산토도밍고(Minera Santo Domingo, MSD)'는 최근 칠레 항만시설 운영업체 '푸에르토 벤타나스(Puerto Ventanas)'와 칠레 대기업 '시그도코퍼스(Sigdo Koppers)의 공동 자회사인 '푸에르토 아비에르토(Puerto Abierto, PASA)'와 항만시설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항만시설은 캡스톤과 광물자원공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산토도밍고 구리광산의 사업속도를 높이고 이곳에서 생산될 광물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시설로, 광산에서 100㎞ 떨어진 곳에 건설할 계획이다.

산토도밍고 광산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노천광산으로, 구리, 철광석, 금 등이 매장돼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11년 캡스톤의 지분 11%를 1960억 원에 인수하며 현재 이 광산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70%는 캡스톤마이닝이 보유하고 있으며, MSD는 이 광산개발을 위해 캡스톤과 광물자원공사가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이번 MOU에 따라, PASA는 자체 비용을 들여 향후 90일간 이 항만시설의 타당성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한 광산과 항만 사이에 파이프라인과 철도시설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 항만시설과 파이프라인, 철도, 구리 저장시설, 기타 부대시설 건설비용은 총 4억 달러(약 4800억 원)가 소요되며, 이 비용은 PASA가 조달해 향후 운영권과 소유권도 갖게 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MSD는 일정물량 이상의 광물을 이 항만을 이용해 수출하기로 했다.

캡스톤은 푸에르토 벤타나스 등 현지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광산개발에 대한 재정부담을 줄이고 개발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캡스톤 관계자는 "이 항만시설이 건설되면 이 지역(Region III)에는 광물운반선과 같은 대형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항만시설이 2곳이 된다"며 "이 항만시설은 이 지역 발전에 중요한 핵심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수행된 한 기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산토도밍고 구리광산에서는 향후 18년간 연평균 구리 6만 2142톤, 철광석 4만 2000톤, 금 1만 7000온스(oz)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대런 파일럿 캡스톤마이닝 사장은 "캡스톤과 푸에르토 벤타나스간의 협력은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앨버트 가르시아 캡스톤마이닝 부사장은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포스코건설도 턴키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 항만건설 사업은 별도 법인인 미네라 산토도밍고가 MOU를 체결해 진행하는 사업이고, 현지 항만업체가 자금을 조달해 건설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광물자원공사의 해외사업은 모두 매각 대상이고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지분의 구체적인 매각 진행 현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을 생산하는 해외자산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의 지분 33%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자문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현재 자문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