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4일 3913만주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0월 20일이다.
신한금융이 이같은 기대감을 나타낸 것은 증자 배정 대상이 홍콩 소재 사모펀드기 때문이다. 증자 배정 대상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어피니티)’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 베어링)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1998년 설립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에서 미화 약 140억불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큰 사모투자펀드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현대카드, OB맥주, 하이마트 등에 투자하고 있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역시 1997년 홍콩에서 설립 된 아시아 펀드로 약 200억불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금년 초 65억불 규모의 아시아 7호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 대표 투자로는 로젠택배, 한라시멘트, 애큐온캐피탈 등이 있다.
신한금융의 이같은 설명에도 외국계 사모펀드와 협력 효과에 대해서는 불명확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떨어드리는 것으로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을 낮춰 영향력을 줄이고 홍콩계 사모펀드를 우호지분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신한금융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 4억7739만6835주 중 47,094,821를 소유해 지분율은 9.86%다. 오는 10월 유상증자가 모두 완료되면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9.12%로 낮아진다. 다른 주주들도 같은 비율로 지분율은 떨어지게 된다.
또한 “유상증자 목적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다”며 “사모펀드들은 각자의 이익 목표에 따라 활동하는데 이를 우호지분으로 만든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