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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유상증자, 글로벌 강화냐 우호지분확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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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유상증자, 글로벌 강화냐 우호지분확대냐

신한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주요 주주의 순위가 변경된다. 자료=신한금융그룹 **국민연금과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 우리사주조합은 2020년 6월 30일 주식수 기준. BNP파리바 씨티은행, 싱가포르 정부, 노르웨이은행, 삼성자산운용 뱅가드펀드, 중국인민은행은 2019년 12월 31일 주식수 기준 추산
신한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주요 주주의 순위가 변경된다. 자료=신한금융그룹 **국민연금과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 우리사주조합은 2020년 6월 30일 주식수 기준. BNP파리바 씨티은행, 싱가포르 정부, 노르웨이은행, 삼성자산운용 뱅가드펀드, 중국인민은행은 2019년 12월 31일 주식수 기준 추산
신한금융지주가 제3자 배정 유상증가를 결정한 진짜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공개한 증자 목적이 불명확하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4일 3913만주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0월 20일이다.
신한금융은 유상증자 계획 발표 당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게 됐으며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과 자본시장 분야에서 다양한 제휴와 공동 투자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채널 확대 및 디지털 업종 투자에 관심이 높은 신한금융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거점으로 금융⸱디지털 관련 업종 등에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간에 상호 협업할 영역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이 이같은 기대감을 나타낸 것은 증자 배정 대상이 홍콩 소재 사모펀드기 때문이다. 증자 배정 대상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어피니티)’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 베어링)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1998년 설립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에서 미화 약 140억불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큰 사모투자펀드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현대카드, OB맥주, 하이마트 등에 투자하고 있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역시 1997년 홍콩에서 설립 된 아시아 펀드로 약 200억불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금년 초 65억불 규모의 아시아 7호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 대표 투자로는 로젠택배, 한라시멘트, 애큐온캐피탈 등이 있다.

신한금융의 이같은 설명에도 외국계 사모펀드와 협력 효과에 대해서는 불명확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떨어드리는 것으로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을 낮춰 영향력을 줄이고 홍콩계 사모펀드를 우호지분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신한금융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 4억7739만6835주 중 47,094,821를 소유해 지분율은 9.86%다. 오는 10월 유상증자가 모두 완료되면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9.12%로 낮아진다. 다른 주주들도 같은 비율로 지분율은 떨어지게 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낮아질 수 있으나 증가한 자본을 활용해 수익을 개선하고 이것이 주주가치를 높일 수있도록 주주환원의 시기와 방법을 다변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상증자 목적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다”며 “사모펀드들은 각자의 이익 목표에 따라 활동하는데 이를 우호지분으로 만든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