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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AMD, 美 정부 승인으로 화웨이와 공급거래 유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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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AMD, 美 정부 승인으로 화웨이와 공급거래 유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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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노로드 AMD 수석 부사장. 사진=AMD
미국 시장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퇴출시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시킨 이래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에 있는 주요 업체들로부터 부품이나 원자재를 공급받는 길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제재 조치가 발효된 지난 15일까지 화웨이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부품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점유율 세계 2위인 미국 반도체 업체 AMD가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미국 정부로부터 획득했다고 밝혀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기즈모차이나 등 IT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AMD의 포레스트 노로드 데이터센터 및 임베디드솔루션 비즈니스그룹부문 수석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은 지난 15일 도이체방크 주최로 열린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에 포함돼 있는 기업들과 계속 거래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얻은 바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조치로 AMD가 타격을 입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화웨이 제재안이 15일 발표된 이후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 면허를 얻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AMD가 첫 사례다. 노로드 부사장이 화웨이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도 AMD의 거래 대상 기업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엔티티 리스트란 미국 상무부가 국가안보를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기술이나 상품과 관련해 자국 기업으로 수출에 제한을 두기 위해 만든 외국 기업이나 기관, 개인의 명단을 말한다. 이 목록에 포함된 기업은 미국에 수출을 하려면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히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반도체를 사들이는 업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좌초하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업체들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구조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