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EU)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만5000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 감염자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각국이 제2의 코로나 대유행에 대비하고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가 재유행하기 시작했음을 인정하고 나섰다.
그는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양상을 보이자 이같이 발표하면서 “전국에 걸친 봉쇄령을 다시 시행하고 싶지는 않으며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주기만 바랄뿐”이라고 덧붙여 전국적인 봉쇄령보다는 부분적인 봉쇄조치를 내리는데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격히 늘고 있는 배경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CNN은 “제1차 유행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젊은층 사이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 국장은 “9월 들어 50세에서 79세 사이의 고령층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더 주목해야 할 사실은 25~49세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럽의 주간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지난 3월에 찍었던 최고점을 넘어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라면서 “놀라운 속도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클루게 국장은 특히 젊은층의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유와 관련해 “유럽의 코로나 사태가 소강국면을 보이면서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마음이 느슨해졌고 그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