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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중 갈등의 이슈, 메콩강…서남아, 남지나해 이어 세 번째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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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중 갈등의 이슈, 메콩강…서남아, 남지나해 이어 세 번째 전선

미국과 중국 간 새 격전지로 떠오른 메콩강.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 간 새 격전지로 떠오른 메콩강.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이어 메콩강 수자원 문제가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최근 "중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메콩강 흐름을 조종하고 있다"면서 "이는 하류 국가들에 긴박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메콩강에서 대규모 댐을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25년 동안 물 흐름을 조종해 자연적인 흐름을 심각하게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메콩강의 가뭄으로 식량과 수자원 위기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티베트에서 발원하는 메콩강은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등을 거쳐 남중국해로 유입되는 길이 4350㎞의 강이다. 중국에서는 란창(瀾滄)강으로 불리고 있다. 메콩강 하류는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데, 강의 수위는 2년 연속으로 낮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의 물 분야 연구 및 컨설팅 업체인 '아이즈 온 어스'(Eyes on Earth)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서 막대한 양의 물을 저장해 하류 동남아 국가들의 가뭄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강 상류에 있는 중국 댐 11개가 470억㎥의 물을 저장하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중국 댐이 하류 지역의 가뭄을 불러왔다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5개국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 이에 맞서 중국 측은 지난 7월 정반대의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펴냈다. 칭화대와 중국 수자원연구소는 메콩강에 있는 중국의 댐이 우기에는 물을 저장하고 건기에는 방류해 가뭄을 해결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스틸웰 차관보는 중국에 메콩강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이를 위해 메콩강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리커창 중국 총리는 메콩강 하류 5개국이 참가한 포럼에서 중국이 메콩강의 연중 수자원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아세안 국가들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집단적 목소리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나라 가운데 일부는 남중국해를 놓고도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미국의 의도가 드러난다. 만약 아세안 국가들이 미국과 연합하여 중국에 맞선다면, 남중국해, 서남아에 이어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또 다시 중국과의 전선을 형성할 수 있기 떄문에 미국의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