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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참총장에 ROTC 출신 남영신 내정...전작권 전환 속도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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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참총장에 ROTC 출신 남영신 내정...전작권 전환 속도 낼 듯

정부가 21일 육군참모총장에 학군(ROTC) 출신 남영신(58·학군23기) 지상작전사령관(지작사령관),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성용(56·공사 34기)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내정하는 등 대장 5명에 대한 인사를 한꺼번에 단행했다.

남영신 육군참모 총장 내정자. 사진=국방부
남영신 육군참모 총장 내정자. 사진=국방부

정부는 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김승겸(57·육사 42기) 육군참모차장, 지작사령관에는 안준석(56·육사 43기)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2작전사령관에는 김정수(57·육사 42기) 지작사 참모장이 내정됐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병영문화 혁신 등 주요 국방정책을 더 체계있고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밝혔다.

남영신 내정자는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의 최초 ROTC 출신 총장, 1969년 육사 1기가 처음 총장에 임명된 이후 51년 만에 나온 비육사 출신 총장이다. 학군 23기인 남 내정자는 제 3 사단장, 육군특수전사령관,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을 역임했다.

공사 34기인 이성용 내정자는 제10 전투비행단장, 공군 기획관리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을 역임했으며 김승겸 부사령관 내정자는 육사 42기로 제 28사단장, 연합사 작전참모부차장,제 3군단장을 지냈다.

육사 43기인 이준석 지상작전사령관 내정자는 제 15사단장, 함참 작전부장, 제 5군단장을 역임햇으며 김정수 2작전 사령관은 육사 42기로 연합사 기획참모본부차장, 제 27사단장, 수도방위사령관을 지냈다.

육사 42·43기가 대장에 진출하는 등 대장 보직에 과거보다 젊은 피가 수혈돼 대장이 훨씬 젊어졌다. 곧 이어질 군단장급(중장), 사단장급(소장) 인사에서도 젊은 피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 병영문화 혁신 등 주요 국방정책을 더 체계있고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해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면서 창군이래 최초로 학군장교 출신인 남 대장을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ROTC 출신이 처음으로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됨으로써 반세기(51년) 동안 유지돼온 육군사관학교(육사) 출신 총장 독식 관행이 깨졌다. 육군참모총장은 제1대부터 제18대까지 군사영어학교 출신자가 대부분이었다. 육사 출신 임명은 제19대 때부터였다. 제 48대 서욱 전 총장까지 내리 육사 출신이 독식했다.

이번 인사는 육사 중심인 군의 주류교체를 추진하면서 현 정부가 내건 국방개혁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전작권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를 주저하는 미국과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전작권 전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한국은 전작권 이양 논의를 영구적으로 미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넘기기 위해서는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돼 더 이상 핵무기를 갖지 않게 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조건”이라고 밝히는 미군 측에서 등 작전권 전환에 대한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