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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 잡아라...미래, 한투, 삼성증권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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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 잡아라...미래, 한투, 삼성증권 '맞대결'

대형증권사 거액자산가 특화서비스 출시 '봇물'
삼성증권 시장선점효과로 1위 굳히기

대형증권사 중심으로 고객자산가의 고객확보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대형증권사 중심으로 고객자산가의 고객확보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대형증권사가 앞다퉈 고액자산가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거액자산가 전용브랜드와 특화서비스를 통해 거액자산가 모시기에 한창이다.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진화…IB딜 서비스도 추진


삼성증권의 수성이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의 탈환이냐?

빅3 대형증권사가 고액자산가 참여시장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전통강자인 삼성증권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 도전장을 던지며 승부는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로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업체 규모의 자산가들이 개인자산관리 회사를 설립하는 '싱글 패밀리오피스'에서 시작된 자산관리특화서비스다.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개별회사 설립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자사 내부에 개별 자산가 고객을 위한 전담 관리조직을 두고 공동투자기회 등을 제공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벤치마킹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제공해온 패밀리오피스는 투자전략, 세무, 증여 등을 제공하는 우수고객 대상 투자컨설팅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삼성증권에서 시작하는 '패밀리오피스'는 개별 고객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기관투자자처럼 삼성증권의 각종 투자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글로벌 IB인 UBS가 고객자금 4억 달러를 모집해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건물조성 사업에 지분투자를 한 것처럼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삼성증권의 자기자본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최근 SNI전략담당팀 내에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을 신설했다. 전담팀에 본사의 상품 담당자, 세무·부동산 등 분야별 컨설턴트는 물론이고, IB딜 추진을 대비해 IB 전문인력까지 합류한다. 직접 상담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별 니즈에 맞는 전담팀을 구성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소 100억 원 이상이라는 최소 자산기준에도 자산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서비스 개시 첫 달에 벌써 6건의 패밀리 오피스 계약이 성사되는 등 반응도 좋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자산관리 솔루션 승부수…한국투자증권, 가문관리종합 솔루션 제공


미래에셋대우는 새 VIP브랜드 미래에셋세이지클럽(Mirae Asset Sage Club)으로 자산가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오블리제 클럽’을 대체하는 VIP브랜드다. 가입대상은 10억 원 이상 자산가다. 주요 서비스를 보면 먼저 글로벌 IB네트워크를 활용해 리서치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관련 이슈에 대한 맞춤형 글로벌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업 상속과 증여플래닝 등 전문 컨설턴트들의 패밀리 오피스솔루션도 뒤따른다. 제휴처의 특별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포인트 적립과 다양한 혜택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며, 명절 선물, 경조 등 라이프 케어서비스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김기환 미래에셋대우 VIP솔루션본부장은 “글로벌 투자전문그룹 미래에셋의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 솔루션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와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고객과 함께 투자하고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특화서비스’의 포문을 열었다. 대상은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다. 이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전략담당’을 신설했다.

‘GWM전략담당’은 개인자산관리뿐아니라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가문관리 종합솔루션제공이 목표다.

여기에 금융상품과 해외투자뿐만아니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지원,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ㆍ증여, 법률과 세무자문 등도 포함된다. 이를 전담하는 전문인력도 영입했다. UBS 등에서 가업승계와 자산관리업무를 담당한 유성원 상무가 총괄로, 부동산 전문가인 김규정 자산승계연구소장을 비롯해 분야별 전문인력도 합류했다. 세무, 부동산, 회계, 글로벌자산배분 전문가가 원(ONE)팀을 이뤄 입체적인 종합 솔루션뿐만아니라 기업운영과 후계자 육성지원 등 가업승계를 위한 인프라와 네트워크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의 도전에도 삼성증권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고액자산가 시장을 앞서 공략해 시장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 6월 증권업계 처음으로 30억 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 전담점포인 SNI(Samsung & Investment)호텔신라, SNI강남파이낸스센터를 오픈하며 초고액자산가 중심의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했다. 10년동안 고객수는 2300명으로 2배, 자산은 71조 원으로 2.2배 성장해 업계에서 강자로 자리잡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우리가 이미 10년 전에 시작한 수준으로 최근 거액자산가서비스를 오픈한 타사는 경쟁자로 생각할 수준은 아니다”며 “고액자산가서비스가 확대되면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지며 시장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와 경쟁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시장이 위탁매매처럼 고객을 뺏고 뺏기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도 롱런을 점치는 요인이다. 실제 삼성증권의 SNI고객들의 충성도도 높다. 10년 이상인 고객이 76%, 20년 이상인 경우도 50%에 이를 정도로 장기거래고객이 많다.

이 관계자는 “고액자산가가 많으면 더 부가가치를 내는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등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다”며 “경쟁상대는 증권사가 아니며 초저금리 때문에 금리+알파의 니즈가 커진 은행의 고액자산가들이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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