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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만명 한달 사용 용수 아끼고도 세계 최고 반도체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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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만명 한달 사용 용수 아끼고도 세계 최고 반도체 만들어

삼성, 업계 최초 '물 사용량 저감' 인증…연간 104만톤 절감
화성캠퍼스, 英 카본 트러스트 조직단위 '물발자국' 인증 수여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있는 그린센터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있는 그린센터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해 약 20만명의 한 달 사용분과도 맞먹는 분량의 용수를 아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만들었다. 이러한 수자원 관리 노력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 최초로 '물 사용량 저감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시설과 연구소가 있는 화성캠퍼스가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영국 카본 트러스트 (Carbon Trust) 인증 수여식에서 조직단위 '물발자국'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본 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2001년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감축 방안의 하나로 설립한 친환경 인증 기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세대(9x단) V낸드 기반 '512GB eUFS 3.0'이 제품단위 '탄소발자국'과 '물발자국' 인증을 동시에 받은 바 있다.

조직단위 '물발자국' 인증은 3년간 사업장에 사용하는 용수량과 용수 관리를 위한 경영체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한다.

삼성전자는 철저한 수자원 관리를 환경보호의 시작점으로 인식하고 반도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자원을 아껴쓰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3R(Reduce, Reuse, Recycle) 활동을 10년 이상 지속해왔으며 용수 사용량 저감을 사업장 경영지표로 관리해왔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청정도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어떤 무기질이나 미립자가 포함되지않는 '초순수'를 사용하며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용수 사용량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용수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정을 최적화하고 멤브레인(특정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해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막) 기술을 도입해 고농도폐수를 정화시켜 설비에 사용하는 등 폐수 재이용률을 높였다.

또한 반도체 사업장의 전문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해 수질을 전공한 박사급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임직원 대상으로 30개 이상 기술직무교육을 운영해 용수 절감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이런 노력을 통해 2017~18년 평균 사용량 5015만톤 대비 2019년 4911만톤으로 약 104만톤의 용수를 절감했다. 이는 20만 인구가 한 달 사용하는 용수 사용량과 비슷한 수치다.

박찬훈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부사장)은 "앞으로도 반도체 사업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친환경관련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대를 위해 수자원 관리뿐 아니라 저전력 특성을 극대화한 메모리 솔루션 제공, '탄소발자국·물발자국 인증', '폐기물 매립제로 골드 인증' 등 다양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등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범위와 중요성이 커지면서 올해 7월 반도체 사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DS부문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했으며 앞으로도 환경·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