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증시의 상장 기업의 98% 이상이 12월 결산법인으로 배당 시기인 12월을 앞두고 11월에 강세를 나타낸다 .
대표사례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자율지침(수탁자책임원칙)을 뜻한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한다.
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지난 2018년 7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이를 계기로 주요 장기투자기관과 운용사들이 스튜어드십코드에 잇따라 참여하며 배당 등 주주가치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국가들에서 대부분 배당성향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리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가 배당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라며 “기관 등이 힘을 합쳐 주주제안 등을 통해 해당 기업들에 배당 확대 등을 건의한다면 기업들에게 큰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추세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3월(0.75%포인트), 5월(0.25%포인트)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연 0.5%로 내렸다. 이는 사상 최저수준이다. 그 여파로 배당수익률의 비교대상이 되는 국고채 3년물도 0.9%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불안한 증시도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지수조정시기에 배당의 하락방어효과가 있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주식시장의 내성이 강해지고 미국 대선, 미중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연말 배당수익을 겨냥한 배당주는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의할 점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당수익률은 3년 국채수익률보다 높아 투자매력은 있으나 이 지표들이 동반하락하며 손에 쥘 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기대수익률은 1.79%로 연초 2.04% 대비 약 0.25%포인트 낮아졌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상장사의 순이익은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배당액은 전년 대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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