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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500만 도즈 일부 상온 노출…“예방효과 떨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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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500만 도즈 일부 상온 노출…“예방효과 떨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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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냉장온도 유지 등 운송·관리 부적절 사례가 신고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물량이 최대 500만 도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접종 중단을 결정하고 2주 동안 품질 검증을 진행한 후 폐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 조달계약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백신의 냉장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한 사례가 신고가 돼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품질이 확인될 때까지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번 절기에 인플루엔자 국가조달물량에 대한 계약업체는 신성약품"이라며 "현재 문제가 제기된 회사와 조달 계약한 물량은 1259만 도즈고, 이중 약 500만 도즈가 의료기관에 공급이 된 상황인데 그 중 일부가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그 규모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가 21일 오후에 접수돼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해당 업체가 보고한 것은 아니고 다른 경로를 통해 신고가 접수돼 확인됐다는 정도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약사법에 따르면 유통에 대한 품질관리 사항을 위반했을 때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며 "이 부분은 정확한 조사를 한 후 위반 여부를 결정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22일부터 13~18세 대상 국가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지난 8일부터는 12세 이하 어린이들이 접종을 받았다.

정 청장은 "현재 문제가 제기가 된 물량은 13~18세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준비된 물량으로,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어린이 대상자에게 공급된 백신은 별도의 다른 공급체계로 공급된 백신이기 때문에 대상 물량이 아니다"고 했다.

정 청장은 또 "현재까지 예방접종 11만8000명 정도가 받았는데 아직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된 건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5일부터 중학생, 10월 19일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분산접종을 하려고 집중접종기간을 정해서 안내를 드렸는데 이 부분은 재조정을 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62세 이상 어르신 접종은 10월 1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예방접종을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62세 이상 접종 일정은 일정대로 진행되도록 관리하겠다"고 했다.

예방접종은 불량 의심 신고 물량을 제외하고 확보된 백신을 우선 활용하고, 나머지는 검사를 통해 재공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