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광산업체 BHP, 리오틴토, 브라질 발레, 캐나다 뉴몬트, 배릭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하고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가격은 약 3% 하락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경제봉쇄 조치가 취해지면서 달러 강세를 뛴 결과다. 금값은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는 이날 93.641로 전거래일에 비해 0.8% 상승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의 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금 값은 내려가는 것이다.다른 통화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달러로 바꿔 금을 살 수 있는 양의 줄어드는 탓이다.
이날 금 12월 인도분은 2.6%(51.50달러) 내린 온스당 1910.60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온스당 1885.40달러까지 내렸다. 시장 조사회사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7월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 12월 인도분은 10.1%(2.74달러) 내린 온스당 24.387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7월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리 12월 인도분은 2.7% 떨어진 파운드당 3.0135달러(1t당 6645달러)를 나타냈다.
북 중국으로 수입되는 철 함유량 62% 정광은 지난주 종가에 비해 4.1% 떨어진 t당 119.82달러를 나타냈다. 마이닝닷컴은 철광서 가격 하락에 대해 재고증가와 브라질 생산 재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백금 10월 인도분은 약 6.7% 떨어진 온스당 876.10달러, 팔라듐 12월 인도분은 4.2%하락한 온스당 2281.7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금속을 캐내는 광산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호주 리오틴토 주가는 이날 5.2% 급락해 시가총액이 1120억 달러로 줄어 들었다. 세계 1위 광산업기업인 호주 BHP그룹 주가 역시 4% 하락해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BHP 시가총액은 1340억 달러로 내려갔다. 브라질 철광석 기업 발레의 주가도 4% 하락했다. 발레 주가는 올들어 17.5%나 내렸다.
금광주들도 하락했다. 배릭이 2.6%, 뉴몬트가 2.3% 각각 내렸다. 두 회사의시가총액은 각각 500억 달러와 520억 달러로 내려갔다. 앵글로골드아샨티는 4.7% 내렸고 호주 뉴크레스트의 주식예탁증서(ADR)는 5.1%, 킨로스골드는 8.2% 각각 하락했다.
백금과 팔라듐을 생산하는 시바니스틸워터 주가는 7.9% 떨어졌다.
귀금속 가격 하락에 투자자들은 연대 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투자자 연합체는 올해 금값이 24%나 상승했는데도 금광 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데 대해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금 투자 기업에는 억만장자 투자자 존폴슨과 이집트 재벌 나기브 사위리스 전 오라스콤 회장,금광주주금평의회( Shareholders’ Gold Council ) 회원들이 포함돼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