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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추석이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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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추석이 만났을 때

흥국증권 글로벌 코로나가 다시금 확산될 조짐이 뚜렷해졌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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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로나가 다시금 확산될 조짐이 뚜렷해졌다.

9월 상황을 지역별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미국: 전체적으로 감소하다가 뉴욕, 텍사스, 펜실베니아 등을 중심으로 재 증가 조짐 (2) 유럽: 여름 휴가 시즌 이후 확산 효과로 주요국 대부분에서 확진자 수 증가 중 (3) 아시아: 인도의 가파른 증가세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별 혼조. 우리나라는 감소 트렌드 (4) 남미, 오세아니아: 주요국 중심으로 대체로 감소하며 안정화 등으로 요약된다.

흥국증권은 글로벌 코로나가 다시금 확산될 조짐이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코로나 상황은 전반적으로 남미, 오세아니아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다시금 증가 조짐이 뚜렷하다. 특히, 유럽, 인도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아시아 일부 국가와 미국 일부 주에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WHO는 특히 유럽의 상황을 경계하고 있으며 확진자 수 급증에 후행하여 10~11월 유럽 코로나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독감시즌과 개학시즌이 맞물리면서 9~10 월 코로나 확진자가 재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과거 판데믹 사례들(스페인독감,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등) 모두에서 9~10 월 전염병 확산이 확인된 바 있다. 지난 발생 초기부터 이미 가을철 유행 가능성을 계속 대비해 왔기 때문에 대혼란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또한, 코로나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1차, 2차로 반영되어 왔기 때문에 악재로서의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 이슈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잔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 테마주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확진자 수가 다소 안정화됐으나,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황에서 가을철이 시작됐고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부담이다.

정부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화하는 등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취업포털업체 커리어에 따르면, 성인남녀 74%가 추석 연휴 기간 집에 머물 것이라고 답변해 여느 해 추석보다 이동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 계열사 설문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 수요에 따른 코로나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1) 거리두기 완화로 경각심이 약해질 수 있고 (2) 실제 추석 직전에는 기존 학습효과에 의해 마음을 바꿔 고향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으며 (3) 고향 방문이 아니더라도 이를 대신해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동 수요가 생각보다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전염력이 이동 효과, 군집 효과 등에 취약한 점을 감안하면 이동 수요 증가에 따라 코로나 확진자 증가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판단된다.

코로나와 추석이 만났을 때 = CJ대한통운


코로나 재 확산에 따라 언택관련 테마주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1~2 차 유행을 통해 이미 주가가 급등했던 기존 성장주들의 메리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개발이 가까워오고 있는 만큼 이미 급등한 제약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은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 부진과 최근 실적 전망의 상향 강도가 약해져 인터넷 관련주도 예전만큼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언택트 수혜주 중에서도 다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1)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2) 주가 레벨 부담이 적고 (3) 이번 추석 테마와 연동되며 (4) 구조적 성장과 하반기 모멘텀이 기대된다.

택배 관련 대형주인 CJ대한통운의 사례를 보면 그에 적합함을 알 수 있다.

(1) 동사는 3 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대부분 어닝 전망 지표에서 상향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2) 업종 호황에도 현재 주가는 60 개월 이동평균선을 약 6% 가량 웃돌고 있을 뿐이다.
(3) 동사는 경험적으로 추석연휴(8~10 월), 설연휴(1 월)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4) 온라인 쇼핑의 구조적 증가, 이커머스 협력 확대, 택배비 인하 사이클 종료 등 구조적 성장 요인들이 있다.

유진그룹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작년 추석과는 달리 집에 머물겠다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지만 연휴 기간 사용 예상 금액은 작년대비 4% 감소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집에 머무르면서도 작년 연휴 때와 유사하게 소비하겠다는 심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선물, 구매 등 온라인 쇼핑의 급증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본다. 어떤 제품이 많이 구매될지는 모르나, 어찌됐든 택배 물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코로나, 태풍, 재택근무 등으로 비대면소비가 급증하면서 배달대행업체들의 배달 수수료가 인상된 바 있다. 택배 수수료는 수십년 장기간 인하 사이클을 그려오다 작년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CJ 대한통운은 작년에 27 년 만에 택배비를 인상한 바 있고 우체국 택배 역시 올해 택배비 인상을 단행했다. 중장기적으로 택배비 인하 사이클이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향후 비대면소비, 온라인 쇼핑 등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을 감안한다면 장기간 눌려 있던 택배비가 점진적 인상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당장은 Q(물량)의 효과를 누리는 가운데, 좀 더 긴 호흡에서 P(가격효과가 또 다른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CJ 대한통운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가능성 있으나, 실적 전망 상향 지속과 주가 레벨 및 수급 부담이 적다는 점 그리고 해외 택배관련주대비 YTD 상승 폭이 여전히 적다는 점에서 후발 언택트 수혜주로 계속해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홍진석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전문기자 dooddall@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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