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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빌 게이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입국 금지가 오히려 코로나 사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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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빌 게이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입국 금지가 오히려 코로나 사태 키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지난 20일 미국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모습. 사진=폭스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지난 20일 미국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모습. 사진=폭스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방역 태세를 갖추는 대신 진원지인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것으로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코로나 사태를 오히려 확산시킨 원인이라고 국제 공조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차단이나 봉쇄 조치를 동원하지 않는 대신 대규모 진단검사와 철저한 감염자 추적에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한 한국이 사례처럼 대처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내부에서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을 하지 않고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대응한 탓에 오히려 미국의 코로나 사태가 커졌다는 비판이다.

22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게이츠 전 회장은 지난 20일 폭스뉴스의 일요대담 코너 ‘선데이’에 출연한 자리에서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이나 호주 등과 비교해보면 불행하게도 미국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4만명이 중국에서 쏟아져 나왔을 때 이미 (대규모)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격리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어야 했지만 미국은 그런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민간 진단검사 관련업체들의 협력을 구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코로나 방역에 나섰어야 했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코로나에 대한 대응 준비를 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시킨 것이 오히려 사태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심지어 미국에서는 지금 현재도 코로나 진단검사를 하면 하루 안에 결과를 알 수 없을만큼 코로나 방역이 개선된 것이 없다”고 개탄했다.

게이트 전 회장은 진행자가 ‘중국 입국 제한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말이냐’고 반문하자 “중국에 있는 미국인의 귀국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는 순간 미국 입국자가 급증할 수 밖에 없고 바로 이 때 한국이나 호주에서 한 것처럼 밀려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대규모 진단검사를 벌이고 검사가 여의치 않으면 격리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미국은 민간업체의 협조가 필요한 대규모 진단검사를 벌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