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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국제금값 1800달러 선으로 밀린 이유(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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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국제금값 1800달러 선으로 밀린 이유(상보)

달러강세와 주가 상승 원인

국제 금값이 23일(현지시각) 온스당 1900달러 선 밑으로 내려갔다. 두 달 사이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가 원인으로 꼽혔다.
국제금값이 23일(현지시각) 달러강세로 하락했다.사진=뉴시스
국제금값이 23일(현지시각) 달러강세로 하락했다.사진=뉴시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 온스당 186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1%(39.20달러) 내렸다.

이날 종가는 근 2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은 12월 인도분은 5.8%(1.42달러) 급락한 온스당 23.105달러로 주저앉았다.

금속시장 전문 매체 킷코닷컴의 짐 와익코프(Jim Wycokoff) 선임 분석가는 이에 대해 "최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반등이 금값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와이코프는 "은은 최근 중기 가격 상승이 효력을 잃고 금도 중기 상향 추세가 끝날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달러가치는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례가 다시 급증하면서 최근 8주 사이에 최고점을 찍었다.유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이날 94.34로 0.38% 상승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과 은 등 귀금속은 달러가치가 오르면 외국 통화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살 수 있는 금의 양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이 내려간다.

찰스 에버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하루 전날 한 연설에서 현행 0.2~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시장예상보다 일찍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도 달러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반면, 수익률을 내지 않는 금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회사 IHS마킷는 미국의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 55에서 9월 54.6으로 떨어진 반면, 제조업 PMI는 53.1에서 53.5로 소폭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주식시장이 대부분 올랐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출렁거린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이 이날 2.37% 빠지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사업평균은 1.9% 내렸다.이에 따라 두 지수는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에 비해 각각 9.6%, 9.4% 내려 '조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통상 주가가 10% 빠지면 기술상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와이코프는 마켓워치에 "금과 은 매수자들은 이번주에 당황하고 있다"면서 "피난처 금속들이 가격 상향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초여건(펀드멘털)이 필요하다. 이런 일이 차라리 일찌감치 일어난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