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페가트론는 베트남에서 2차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총 투자액은 약 4억 8100만 달러다. 또한 오는 2026~2027년에 총 5억 달러를 투자해 제3차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베트남에 대한 총 투자액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단순히 공장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페가트론이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투자한 것과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페가트론은 2019년 말부터 투자를 중국 밖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한다.
중국을 탈출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피하고 퀄컴과의 특허 소송에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잃을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앞서 페가트은 2019년 5월에도 인도네시아의 한 공장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스마트홈 기기를 제조할 계획이었다.
이후 페가트론은 최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및 인도 신규 공장 투자 정보가 이어졌다. 이 모든 계획은 애플 아이폰과 관련이 있는데 페가트론은 현재 애플용 부품의 최대 30%를 공급하고 있다.
LG, 삼성, 교세라, 폭스콘과 같은 대기업들도 베트남에 투자해 베트남은 세계 유수의 기술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로 변모했다.
폭스콘은 2007년부터 베트남에 투자하기 시작해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그룹은 2019년까지 꽝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박기앙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애플의 협력사 중 하나인 럭스셰어는 폭스콘 공장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에어팟 공장을 건설했다. 또 럭스셰어는 메리 일렉트로닉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앙베트남에서 오디오 컴포넌트를 생산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서 중국에 장기 투자를 하는 많은 기술기업들은 미국에 상품을 수출할 때 과도한 관세를 물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중국의 장점 중 하나였던 인건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공급망 전체가 붕괴됐다. 미국, 일본, 대만 등 국가는 중국 의존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각국은 중국 집중에서 벗어나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지정학적 위치와 도로, 수로, 항공시스템을 발판으로 아세안 국가 및 세계와 연결되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한다. 게다가 베트남은 젊고, 풍부하고, 수준 높은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베트남 경제의 개방성이다. 현재 베트남은 미국, 한국, 일본, 유럽연합, 아세안 경제 공동체 등 많은 나라와 양자 및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에 참여하고 있다.
페가트론의 베트남 투자는 이 같은 요인이 중첩돼 일어난 필연적인 결과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