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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업고 非메모리 세계 1위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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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업고 非메모리 세계 1위 거머쥔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IBM, 퀄컴 등 대형고객 품에 안아
DB하이텍, 파운드리 수요 급증에…영업익 98%↑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한국 반도체 업계가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 파운드리서 세계 1위 추격


28일 관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지난해 4월 선언한 후 최근 파운드리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IBM, 퀄컴 등 대형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잇따라 확보해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 격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업체 TSMC가 51.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점유율 18.8%의 삼성전자가 바짝 뒤쫒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 '스냅드래곤875(가칭)' 전량을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수탁 생산하는 계약을 따냈다.

삼성전자는 또 '스냅드래곤875'을 수주하기 전에 퀄컴으로부터 중저가용 5세대(5G) 이동통신 플랫폼 ‘스냅드래곤 4시리즈’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엔비디아, IBM, 퀄컴 등 대형 글로벌 IT 업체들을 고객업체로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극자외선(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도 초미세 공정 생산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기도 화성 S3 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EUV 기반 7나노(㎚·10억분의 1m)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5월에는 경기도 평택에 EUV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서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력을 가진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초미세 공정 기반 제품 생산 규모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B하이텍, 파운드리 수요 증가로 영업익 98% 폭등


국내 파운드리 전문 업체 DB하이텍 역시 최근 파운드리 수요 증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DB하이텍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4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 폭등했다.

이는 파운드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량은 올해 600만장 수준에서 오는 2022년 650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은 지난해부터 칩 생산 단가를 인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DB하이텍이 곧 증설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기존 '메모리 분야 집중'을 선언했던 SK하이닉스도 최근 파운드리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 완공한 중국 우시 8인치(200㎜) 파운드리 공장을 올 연말 중에 본격 가동하며 메모리에 편중된 현재 사업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812억 달러(9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812억 달러(9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진=클립아트코리아

◇"세계 파운드리 시장, 2023년 95조원 이를 것"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02년 108억 달러(12조6000억원)에서 2018년 629억 달러(74조원)까지 급증했다.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23년에는 812억 달러(9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제품 가격 변화에 따른 시장 규모 변동폭이 큰 메모리 사업에 비해 고객 주문을 받아 만드는 구조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메모리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비롯한 시스템반도체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 기술력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까지 더해져 한국 업체들의 파운드리 전망이 장기적으로 밝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