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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로이힐 광산 투자해 10년만에 500억 원 배당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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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로이힐 광산 투자해 10년만에 500억 원 배당 받는다

철광석 안정 수급위해 2010년도 투자…향후에도 지속 배당 수익 기대돼

로이힐(Roy Hill)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로이힐(Roy Hill)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호주 광산업체 로이힐 홀딩스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이는 포스코가 로이힐 홀딩스에 투자한 지 10년만에 처음이다.

로이힐 홀딩스 이사진은 24일 회사의 재무 건전성 향상과 견조한 수익 실현을 근거로 배당을 실시한다고 결의했다. 로이힐 홀딩스 창립 이후 첫 배당이다. 배당액은 총 4억7500만 호주 달러(약 4036억원)로 이중 포스코는 보유 지분 12.5%에 해당하는 약 500억 원을 다음 달 중으로 지급 받는다.
로이힐 홀딩스는 호주 서북부 필바라 지역에 있는 로이힐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대주주는 핸콕(70%)이며 포스코(12.5%), 마루베니상사(15%), 차이나스틸(2.5%)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투자했다.

로이힐 광산은 호주 최대 단일 광산으로 철광석 매장량은 23억t에 이른다. 로이힐 홀딩스가 수출하는 철광석은 연간 5500만t 규모로 세계 5위에 해당한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로이힐 홀딩스와 광산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당시는 대형 공급사들의 원료 과점화로 철광석 가격이 매우 불안정하던 시기였지만 포스코는 우수한 품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조달 받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초기 t당 130~140달러(약 15만2500~16만4300 원)였던 철광석 가격이 2015년 56달러(약 6만5700원) 수준까지 급락해 한때 투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포스코는 사업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두며 광산 개발과 운영 효율화에만 전념해왔다.

포스코는 광산 채굴 2년만인 2016년 600만t의 철광석 조달을 시작으로 현재는 한 해 소요량의 26%에 해당하는 1500만t 규모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올해는 포스코가 로이힐 광산에 투자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로이힐 홀딩스의 대규모 배당은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뿐만 아니라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섰음을 뜻한다.
로이힐 홀딩스의 경영실적은 2017년 상업 생산을 본격화한 이후 빠르게 개선돼 올해 6월 회계기준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32억 호주 달러(약 2조646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지분법 이익도 생산 초기인 2016년 120억 원대에서 2019년 1500억 원대로 늘어났다.

또 올해 8월에는 로이힐 홀딩스가 광산개발을 위해 차입한 62억 미국달러(약 7조2700억 원) 전액을 조기에 상환했다. 기존 2024년 9월로 예정된 상환 기한을 4년여 앞당기면서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돼 향후에도 배당 수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포스코는 1971년부터 해외 원료 개발에 나섰으며, 1981년 호주 마운트솔리 광산의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는 전 세계 23곳에서 제철원료 개발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