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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친절한 무리뉴 씨…자신 팬이었던 아버지를 잃은 기자와 사진 촬영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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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친절한 무리뉴 씨…자신 팬이었던 아버지를 잃은 기자와 사진 촬영 약속

북마케도니아 기자의 자신의 팬이었던 돌아가신 아버지 부탁인 사진 촬영을 흔쾌히 수락하는 친절함을 과시한 토트넘 조제 무리뉴 감독.이미지 확대보기
북마케도니아 기자의 자신의 팬이었던 돌아가신 아버지 부탁인 사진 촬영을 흔쾌히 수락하는 친절함을 과시한 토트넘 조제 무리뉴 감독.

토트넘을 이끄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슈켄디야 전을 앞둔 공식 회견장에서 한 기자에 대해 멋진 모습을 보였다고 영국 매체 ‘SPORT BIBLE’이 보도했다. 토트넘은 현지시간 24일 유로파리그(EL) 예선 3회전에서 북마케도니아의 슈켄디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화상 회견에 참석한 무리뉴 감독은 경기에 대한 질문과 함께 보강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이번 회견을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던 북마케도니아 이고르 알렉산드로비치 기자는 ‘ZOOM’의 거수 버튼을 눌렀지만 15분가량의 만남에서 질문 기회를 받지 못하고 회견은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이후 무리뉴 감독에 질문을 못해 실망한 알렉산드로비치 기자의 반응을 전해 들은 포르투갈 지휘관은 다시 화상회견장으로 돌아가 특별 질문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알렉산드로비치 기자는 자신이 어떻게든 무리뉴 감독과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무리뉴 감독을 오래전부터 경애하고 있어 투병 시절 때 만약 기회가 되면 그와 ‘투 샷’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버지 묘 앞에 자신과 무리뉴 감독의 투샷 사진을 장식하기 위해 슈켄디야 전 이후 사진을 찍어달라”고 개인적인 부탁을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중병을 앓고 있던 시절 당신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하라 하셨다. 아버지는 항상 당신처럼 되라고 하셨고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했다. 만약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면 액자에 넣어 아버지의 영원한 안식처에 장식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리고 “만약 이번 경기에서 당신과 팀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렇게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사진은 경기 결과와 아무 관련이 없다. 사진 촬영 약속은 정해졌다. 꼭 찍자”며 그의 돌아가신 부친에 대한 존경과 함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을 흔쾌히 수락했다. 이어 “경기 전에 만날 수 있다면 호텔이 편할 것 같다. 경기 후라면 결과는 상관없다. 너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너희 아버님의 명예, 아버님이 나를 그렇게 생각해 준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로비치 기자의 이번 행동은 보기에 따라서는 공사 혼동이라는 비판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비판을 각오하면서까지 돌아가신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려는 기자의 마음가짐과 또 이에 진지하게 응한 무리뉴 감독의 친절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