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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싼값으로 EU에 공급…부작용 발생 일부 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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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싼값으로 EU에 공급…부작용 발생 일부 면책"

비싸게 공급하는 사노피는 면책 못받아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유럽 국가들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의 사노피와 각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사진=AstraZeneca이미지 확대보기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유럽 국가들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의 사노피와 각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사진=AstraZeneca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유럽연합(EU)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유럽 국가들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의 사노피와 각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은 계약이 눈길을 끌었다. 핵심 내용은 코로나19 백신을 조기 공급하고, 백신 조기 투약으로 생길 부작용에 대해서는 사전 양해된 한도까지는 책임을 각국 정부들이 지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약은 백신의 조기 공급과 배포에 따른 부작용 책임을 일부 면제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계약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백신 부작용에 대한 논쟁이 격렬해짐에 따라 제약사들의 입지를 보장해 주고, 저렴한 값으로 백신을 확보하려는 각국 정부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비밀 협상을 통해 낮은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기로 하고, EU의 지지를 받았다고 EU 관계자는 설명했다. 익명을 원한 그는 협상에 참여한 사실을 밝힌 뒤 “제약사가 백신 가격을 올려달라고 하면 이같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과정은 많지 않지만, 개발과 연관됐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부작용이 발생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는 지연되게 된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세 방지가 어렵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일정한 한도까지는 법적 비용만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럽 개별 국가가 어떻게 비용을 분담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제약회사 사노피는 백신 값을 낮추지 않기로 해 책임 면제를 받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EU 국가들에 1도스(복용량)을 2.5유로(2.92달러)에 공급하기로 했다. 사노피는 1도스에 10유로 정도의 가격으로 협상한 것으로 알져졌다. EU는 4억 도스 확보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에 3억3600만 유로를 지불하기로 했다. 면책을 택하지 않은 사노피는 3억 도스에 3억2400만 유로를 받기로 했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EU와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등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