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화재' 10살 형 12일 만에 다소 호전…동생은 ‘아직’

인천 미추홀구 빌라 ‘라면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도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형 A군은 25일 사고 후 처음으로 눈을 떴고, 의료진이나 가족이 이름을 부르면 눈을 깜박이는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형처럼 눈은 떴으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들은 사고 후 화상뿐 아니라 유독가스를 많이 흡입,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다.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A군은 안방 침대 위 아동용 텐트 안에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B군은 침대와 맞닿은 책상 아래 좁은 공간에 있다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형인 A군이 동생 B군을 책상 아래 좁은 공간으로 몸을 피하게 하고, 자신은 화재로 인한 연기를 피해 텐트 속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A군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이들을 돕겠다는 후원 문의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