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NY톡톡] 테슬라·애플 매수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까?

공유
0

[NY톡톡] 테슬라·애플 매수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까?

포브스, 주가수익비율 등 재무적 측면서 두 회사 분석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에서 트럭 한 대가 신차를 싣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에서 트럭 한 대가 신차를 싣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출판·미디어 기업 포브스가 최근 테슬라와 애플 주식의 매수 타이밍에 관한 분석기사를 실었다.

포브스는 25일 테슬라나 애플 : 지금 구매하는 것이 더 낫습니까?(Tesla Or Apple: Which Is A Better Buy Now?)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매체는 테슬라와 애플은 완전히 다른 산업분야의 선두 업체이지만 생각보다 비슷한 점이 많다며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S’ 및 기타 차량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차체를 설계하고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와 마찬가지로 애플은 iOS 운영 체제와 하드웨어 디자인을 제어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워치는 모두 디자인과 놀라운 사용자 경험으로 상징적이라며 두 회사의 공통점을 꼽았다.

그러나 포브스는 재무적 측면에서 테슬라와 애플은 너무 다르다며 주가수익 비율 등을 비교 분석했다.

포브스는 테슬라의 주당 연간수익 26달러를 400달러가 넘는 가격에 매수해야 하나? 아니면 애플의 가격대비 판매비율(P/S)이 약 7배인 것이 더 나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테슬라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Price to Earning Ratio)은 지난 4분기 기준으로 200배에 가깝다. 애플의 PER 배수인 33배보다 훨씬 높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 분석만으로 테슬라가 애플보다 더 비싸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게 포브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두 회사의 주가가 싸고 비싼 것은 투자자의 시간과 위험 성향에 달려 있다고 본다.

테슬라의 매출 성장률은 애플보다 훨씬 높다. (지난 3년 동안 테슬라의 평균 연간 매출 성장률은 55%이고, 애플의 경우 약 6% 증가).

그러나 테슬라의 수익은 더 낮다. 특히, 테슬라는 2019년 회계기준(GAAP) 으로 수익이 없었으며, 지난 4분기 동안 테슬라의 순이익률 (수익 대비 순이익)은 2% 미만이었다. 또 다른 수익지표를 보면 테슬라의 영업현금흐름 마진 (일일 영업에서 생성된 현금을 수익으로 나눈 값)은 애플의 27%보다 훨씬 낮다.

지난 4분기 동안 2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테슬라는 애플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 4분기 동안 애플의 매출은 2740억 달러였다. 물론 테슬라의 성장은 지난 3년 동안 애플보다 훨씬 높았으며, 테슬라의 수익은 연간 평균 55% (2016년 70억 달러에서 2019년 246억 달러)의 성장률을 보였다.

테슬라의 성장은 ‘모델3’ 및 ‘모델Y’와 같은 새로운 전기차의 출시와 상하이공장 등을 통한 중국 진출에 힘입어 성장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 열린 애플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형 애플워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 열린 애플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형 애플워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에 애플은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서비스와 에어팟,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제품의 매출 확대로 이익을 늘렸지만, 주력 제품의 판매는 여전히 부진했다.

이제 미국 정부의 부양책과 함께 코로나19 이후의 저금리 환경은 투자자가 장기적인 관점을 취하게 하여 고성장 기업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올해 테슬라의 평가가 3500억 달러 이상으로 4.5배 상승한 것을 설명한다. 애플의 주가도 올해 지금까지 약 40% 증가했으며 시가 총액은 약 1조 9000억 달러에 이른다.

테슬라는 거의 수익성이 없는 반면, 순이익률이 20%를 넘는 애플은 수익성의 ‘아이콘’다. 애플은 성숙 단계에 있는 회사일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 테슬라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테슬라의 영업현금흐름 마진은 2016년 -2%에서 2019년 약 10%로 증가했다.

테슬라의 투하자본수익률(ROCI·순이익을 총 자기자본과 부채로 나눈 값)은 2019년에 –4%였으며, 애플의 ROIC는 약 21%였다.

테슬라의 반품지표는 배송량이 계속 증가하고 회사의 과거 연구 및 제품 개발 지출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강조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다.

테슬라와 애플 모두 자본화가 잘되어 있지만, 애플의 1900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현금은 테슬라를 재정적으로 초라하게 보이게 한다.

테슬라의 부채 대 자기자본(총 장단기 부채 대 시가 총액의 비율)은 현재 2 분기 부채 수치를 기준으로 약 4%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를 활용해 부채를 늘려 온 애플의 부채 비율은 약 6%다.

애플은 가장 최근 분기 말에 19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했으며 총자산 대비 현금비율은 약 60%였다. 이에 비해 테슬라의 현금 포지션은 최근 분기에 약 90억 달러였다. 총자산 대비 현금 비율은 약 20%였다. 지난 수익 보고서 이후 테슬라는 주식 공모를 통해 50억 달러를 추가로 모금했으며, 이는 회사에 추가적인 현금 쿠션을 제공할 것이다.

애플 2세대 아이폰.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2세대 아이폰. 사진=뉴시스

그러나 위험 이야기에는 더 많은 것이 있다. 테슬라의 P/S 배수는 연초 3배에서 현재 수준인 15배로 급증했다. 시장은 테슬라가 애플과 같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위험을 훨씬 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최근 50억 달러 공모에서 알 수 있듯이 주주가치를 크게 희석하지 않고도 더 많은 자기자본을 조달하고 위험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애플 이야기는 간단하고 테슬라는 복잡하다.

애플 고객은 아이폰를 사고 애플의 서비스 생태계에 푹 빠진 다음 계속해서 애플로 돌아와서 현금을 공급한. 애플의 매출 성장이 회복되면 상승 여력이 있지만, 2700억 달러 규모로는 쉬운일이 아니다. 수익 성장이 낮게 유지되면 약간의 상승 여력이 있거나 배수가 줄어들면 하락할 수도 있다.

반면 테슬라는 더 효율적으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에 돈을 걸고 있다. 테슬라의 대규모 자율 주행 리더십에 대한 확신이 높거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판매를 확장 할 수있는 능력이 있다면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의미가 있다 .

테슬라의 마진이 확대되면 밸류에이션 배수는 주식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축소되는 것이 아니다. 수익 성장은 계속되고 마진은 15% 수준으로 확장되며 주식은 3~5 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진 확대 여부와 시기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테슬라가 계속해서 잘 실행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