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행사에서 배럿과 그녀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배럿을 연방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는 미국이 대선을 1개월 10일 정도 남겨놓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배럿은 1991년 보수파 클라렌스 토마스가 43세로 대법관이 된 이후 최연소 대법관 후보자다.
2016년 사망한 스칼리아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성향의 대법관 중 한 명이었다. 배럿은 앞서 고등법원에서 스칼리아 담당 사무원을 지냈고, 스칼리아의 삶에서 '헤아릴 수 없는 영향을 받았다'며 그를 그녀의 멘토라고 표현했다.
배럿은 "그의 사법 철학도 내 것이다. 판사는 법률을 서면으로 적용해야 한다. 판사들은 정책 입안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법원에서 스칼리아는 낙태권을 억제하는데 찬성표를 던졌고, 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을 때 이를 반대했으며, 광범위한 총기 사용의 권리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료 공화당원들이 53대 47로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방해하더라도 배럿의 연방대법관 인준은 확실해 보인다.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하고 교편을 잡았던 독실한 로마 가톨릭 신자인 배럿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시카고에 본부를 둔 미국 순회상고법원에 임명해 트럼프 핵심 유권자층인 종교 보수주의자들이 선호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 나라의 가장 총명하고 재능 있는 법조인 중 한 명을 대법원에 지명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녀가 대법원에서 학령기 아이들의 첫 번째 엄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변호사 남편과 함께 아이티에서 입양된 자녀 2명도 방청석에 있었다.
배럿은 긴즈버그를 칭찬하면서 고인의 정의는 "엄청난 재능과 결과를 지닌 여자"라고 말하며 긴즈버그와 스칼리아와의 오랜 우정을 언급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